피터틸이 스팩(SPAC) 붐에 올라탄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페이스북 투자자로도 유명한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틸이 5억 7,500만 달러 규모 스팩(SPAC) 조성에 참여한다. 스팩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뜻하며 현재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핫한 투자 방식로 여겨진다.
피터틸이 진행하는 스팩명은 브리지타운(BRIDGETOWN)으로 동남아시아 기술, 금융 서비스 또는 미디어 회사 인수를 목표로 한다. 브리지타운은 피터틸의 남편인 맷 댄자이센과 퍼시픽센츄리의 다니엘윙이 이끌며 이사회에는 샘알트먼 전 와이콤비네이터 CEO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샘알트먼은 현재 오픈AI 임원이며 피터틸의 틸캐피털과 퍼시픽센츄리 그리고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가 브리지타운 스폰서로 참여한다.
스팩은 상장 이후 2~3년 안에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팩이 상장되고 투자자 금액이 모이면 유망 회사를 인수해 상장시키는 것이다. 현재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투자사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미국 거래소에는 109개 스팩이 400억 달러 이상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는 지난해 스팩이 모금한 총액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애크만은 스팩 상장으로 40억 달러를 모았으며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호프만과 젠가 설립자 마크핀커스가 참여한 스팩은 상장을 통해 6억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