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위치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아웍(Awok)이 성명서를 통해 회사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다. 이커머스 분야는 글로벌 붐을 따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에서도 성장세가 높은 분야. 2013년에 설립된 아웍은 전자제품, 가전제품, 주방, 패션 등 30개 카테고리에 걸쳐 7만개 제품을 판매했고 매달 최대 1,50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있는 사이트 중 하나였다. 투자자들은 아웍이 차세대 유니콘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2019년 4월 350억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동력을 얻을 무렵 아웍은 팬데믹이란 글로벌 위기로 문을 닫았다. 과연 아웍의 주장대로 코로나로 인한 폐업일까. 이점에는 논란이 있다
아웍은 2~4년 후 IPO를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새로운 창고를 열고 인원도 2배로 늘리겠다는 회사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부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 아웍의 전 고객경험 책임자는 폐업은 코로나가 아닌 현금관리 부실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웍은 1년 넘게 일부 벤더에 금액을 지불하지 못했고 배송업체나 채용업체에도 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8년 12월 이후 협력사 미지급액은 6,000만 디르함(한화 190억원대)에 달했다. 재정악화로 2월부터는 직원 급여가 동결돼 직원이 퇴사하거나 무급휴가를 갔다. 인수를 고려했던 큰 기업도 회사 부채 규모를 보고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 속에서도 사이트는 운영됐다.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이 불평했지만 환불을 받지 못했고 인도 팀은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소송에 걸렸지만 회사 C레벨은 마지막까지 급여를 꼬박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코로나를 폐업 핑계로 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아웍의 실패는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스타트업 실패 중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됐다. 이 지역에서 이정도 금액을 투자받은 기업이 이 정도로 실패하는 것은 드물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