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기업 바이두(Baidu)가 전기 자동차 제조 벤처를 설립한다. 1월 11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Geely)와 협력해 전기자동차 제조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 지난 10년간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을 석권해온 바이두가 스마트 드라이브 기술을 제공하고 스웨덴 볼보와 합병한 지리 자동차가 설계와 제조를 맡는다.
이번 전기차 제조 벤처 설립은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이 전기차 분야에 진입하는 걸 의미한다. 2020년 11월 알리바바와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자동차(SAIC Motor)가 손밥고 전기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차량 공유 기업인 디디추싱(Didi Chuxing)과 전기차 제조사 BYD가 공동 개발한 차량 공유 서비스용 모델은 이미 아이디어노믹스(Ideanomics) 같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에 도전하는 샤오펑(Xpeng), 리샹오토(Li Auto), 니오(NIO) 등 주식은 1년간 순조롭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두가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두는 건 검색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사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트댄스 같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자체 검색 기능을 탑재하는 상황인 만큼 바이우 역시 전통적인 검색엔진 점유율을 계속 잠식당하는 상황이다.
바이두는 이미 2017년부터 자율주행에 적극적이었다. 스마트 드라이브를 위한 안드로이드라는 아폴로(Apollo) 시스템은 100개 이상 제조·공급 업체 파트너를 모았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테스트에도 적극적이었다.
새로 설립하는 기업은 바이두 자회사로 운영하며 지리가 전략적 파트너를 맡아 아폴로와 바이두 맵 등 바이두 각 부서별 기능을 제공한다. 차량 설계와 연구 개발, 제조와 판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다.
바이두는 AI 기술 업계에서 개방적 협업을 견지하고 생태계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능형 트랜스포메이션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