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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창업자를 뉴컬러라고 부른다


이석원 기자 - 2022년 6월 17일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주위에서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갖춘 공통점으로 개인 또는 가족을 넘어 공동체를 위하는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점 2가지를 꼽는다. 자신을 굉장히 긍정적이고 직감적인 사람으로 표현하는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가 중요한 가치로 와 닿는다고 말한다. 송 대표가 말하는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 철학과 창업자에 대한 얘기를 풀어본다.

[인생] 나보다는 남을 위해, 남과 함께

재무적 성공과 한 인간으로 성공한다는 건 너무 다른 얘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인간의 본질적인 성공에 대해 정의내리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주위에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은 대략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개인을 위한 것 이상의 목표를 성취한 사람입니다. 나보다 큰 목표는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작게는 가족, 더 나아가면 사회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겠죠. 개인보다 더 큰 공동체를 우선으로 두는 모습이 가장 도드라지는 특성입니다.

또 한 가지는 타인과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타인과 함께 어려운 시절과 좋은 시절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 인간적인 성공을 이뤘다고 느낍니다. 창업자라면 공동창업자와 함께 고난과 성취 모두를 맛보는 사람이고 부부라면 오랜 기간 잘 사는 사람이겠죠. 나보다 큰 목표를 향해 남과 함께 가는 사람이 가장 대단해보입니다. 스스로는 아직 그런 의미에서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긍정적이고 직감적인 사람이에요. 자신감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는 세상을 잘 모르고 실수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훨씬 냉철하면서도 이해심이 깊은 캡스톤파트너스 공동 창업자인 황태철 부사장에게 많이 의지하고 배워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로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부족하고 나약하고 게으르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다 보니 틀릴 때도 많습니다. 그런 면을 보완해줄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해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고] 힘들고 어려울 때 활용하는 사고법

논리적 사고와 분석은 파트너인 황태철 부사장에게 많이 의존하는 편이에요. 황부사장으로부터 쓴 소리와 아픈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회사 운영과 투자에 있어서 저와 황부사장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라고 느낍니다.

논리적인 분석과 직관이 충돌할 때는 그냥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라갑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할 때도 많지만 후회가 적어요. 한 가지 유의하는 점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할 때 이기적인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따라가면 항상 실수하게 되더라고요. 성경 시편 103:15-16절을 보면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 곳이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이 짧은 생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욕심은 버리고 현재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강한 신념은 경계하고 항상 고객이 앞서야 하고, 신념과 직관이 고객의 반응과 상충한다면 이 들을 꺾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자라면 고객 반응에 따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나만의 중요한 마이크로 습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 10년 뒤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할 말: 현재의 나의 젊음을 부러워한다.
  • 최근 배울 점이 가장 많았던 사람: 황태철 부사장, 정성인 회장님, 회사 인턴
  • 세상을 떠날 때 기억되고 싶은 내용: 중요하지 않다. 떠날 때는 떠나는 것이다.
  • 남들은 동의하지 않는 나만의 비밀: 사업할 때 신념을 꺾을 줄 알아야한다. 고객이 우선이다.
[창업] 창업자가 하는 가장 흔한 실수

창업자 개인이 범하는 실수는 다양하겠지만 그 첫번째 원인은 올바른 창업의 길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점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 사업은 술 잘 마시고 인맥을 만들기 위해 돈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변으로부터 들었고 그런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업 환경과 인식은 많이 달라졌어요. 이제 이전의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번째 원인은 시장과 고객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된 어떤 것을 하는 것이죠. 특히 엔지니어 출신을 포함해서 여러 창업자에게서 꽤 이런 모습을 여전히 봅니다. 성공하는 창업자에게 느끼는 공통점은 굉장히 집요하다는 것입니다. 고객과 시장을 빠르게 읽기 위해 굉장히 끈질기게 달려들고 대응합니다. 효율에 아주 민감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사람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이 탁월해요. 이런 고객과 시장에 미친 집요하고 리더십 있는 뉴컬러 창업자를 저희 캡스톤파트너스는 선호합니다.

[투자] 고객을 통해 검증받은 창업자

캡스톤파트너스가 강조하는 투자 철학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업자 친화적이라는 것입니다. 창업자 친화적이라는 의미는 창업자가 찾아왔을 때 잘 들어주고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창업자 친화적인 텀(투자 조건)을 제시한다는 점이죠. 망한 창업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VC로 수익을 내려면 10개 기업이 망하지 않는 것보다 유니콘 하나를 잡는 게 더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VC가 투자 조건에 독소조항을 포함하거나 하는 것은 굉장히 미련한 방식입니다.

창업자 친화적이라는 말에는 투자 후에도 창업자에게 부가가치(value addition)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봅니다. 무엇보다 후속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며 기업 성장을 지원해야 하죠. 캡스톤파트너스는 후속 투자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홍보나 HR도 대행사를 캡스톤파트너스가 계약하고 기업은 서비스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편입니다.

창업자를 볼 때에는 숫자보다는 고객에게 검증을 받아본, 고객에 대해 잘 아는 창업자를 선호합니다. 바이오 같은 분야는 다를 수도 있지만 캡스톤이 집중하는 IT서비스 분야에서는 고객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경쟁력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이 점도 결국에는 고객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작은 단위에서라도 검증해보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에 집중하는 모습을 가장 선호합니다.

[추천도서]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 | 토머스 아이젠만 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토머스 아이젠만 교수가 집필한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영제는 ‘Why Startups Fail’로 스타트업이 망하게 되는 과정이나 요인을 분석한 책입니다. VC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직접 본 실패 케이스와도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목차부터 감격할 정도로 너무 잘 정리했어요. 창업자라면 아무래도 긍정적으로 사업 기회를 바라보고 있을 테니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비판적 시각을 길러야하는 VC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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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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