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HR) 테크 기업 리플링(Rippling)과 딜(Deel)을 산업 스파이를 이용한 영업 비밀 유출 혐의로 소송했다.
리플링은 최근 경쟁사 딜이 산업 스파이를 이용해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리플링에 따르면 한 직원이 4개월 동안 리플링의 사내 메신저인 슬랙(Slack)에서 딜 관련 정보를 하루 평균 23회 검색했고 해당 직원은 리플링의 영업 전략, 고객 프로필, 가격 정책 등의 주요 정보를 딜의 경영진, 특히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링은 이 사건이 단순한 일탈 행위가 아닌 경쟁사의 영업 리드, 세일즈 파이프라인, 그리고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전략을 빼돌리기 위한 치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딜 측 대변인은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맞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플링은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된 계기로 딜이 최소 17명의 리플링 직원을 직접 영입하려 시도한 정황을 들었다. 소송에 따르면 딜 측 내부자는 슬랙을 이용해 직원들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딜이 이들에게 왓츠앱(WhatsApp) 메시지를 보내 채용을 시도했다. 리플링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률 비용, 직원 업무 방해로 인한 손실, 외부 조사 기관 고용 비용 등을 배상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리플링은 퇴사 후 경쟁사로 이직한 직원들이 리플링에서 보유한 주식을 매각할 수 없도록 조치해 논란을 빚었다. 올해 초 딜은 별도의 소송에서 자금세탁 및 러시아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딜은 리플링이 자사 명성을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플링 역시 러시아 내 결제 시스템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