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rtup:CON 연사 릴레이 인터뷰] K-콘텐츠 중심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 콘텐츠 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 <스타트업콘> 개막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스타트업콘은 CONTENT X EVERYTHING, BEYOND IMAGINATION(콘텐츠 X 모든 것,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다)를 주제로 오는 9월 25일(목)~ 26일(금)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스위트스팟 스테이지 성수(피치스도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구글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갤럭시코퍼레이션, SAMG엔테테인먼트 등 콘텐츠 선도기업 관계자, 한국형 소버린 AI 개발팀에 선정된 NC AI, 업스테이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테크셀레스터 배우 이제훈 등이 연사자로 참여해 AI 기반 콘텐츠 혁신 사례와 산업간 융합의 확장성, 기술과 콘텐츠 결합으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 밖에 국내외 선도기업과 투자자 30명이 참석하는 1:1 밋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에 스타트업콘 주요연사 7인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미리 듣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 대상은 아밋 배드라니(Amit Badlani)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제품책임자(CPO) 겸 AI 고문이다.
오는 9월 25일 스타트업콘에서 발표에 나서는 아밋 배드라니 CPO는 “AI는 더 이상 부가적인 기능이 아니라 게임 세계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7년 이상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재 게임 산업이 “AI가 제작 파이프라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AI 네이티브 게임 시대 도래 기회는?=배드라니는 글로벌 게임 산업이 정적인 콘텐츠에서 적응형, 지속형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MO와 사회적 연결성이 강한 게임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AI 적용에서 가장 빠른 변화를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형 MMORPG에서는 개별 플레이어를 기억하고 한국 지역 방언으로 대화하며 e스포츠 메타에 따라 적응하는 NPC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게임이 미리 작성된 로직과 유한한 분기 경로에 의존하는 반면 AI 네이티브 게임은 기존의 유한한 분기 구조와 달리 플레이어 행동에 실시간으로 적응한단 점에서 다르다. 그는 “AI 네이티브 NPC는 여러 세션에 걸쳐 플레이어 전략을 학습하며 전술과 감정을 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난이도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리소스 캡, 페이싱 커브 등의 ‘디자인 레일’ 설정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진화하는 인간과 AI의 협업=게임 개발 워크플로우는 AI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대화 트리, 애니메이션 정리, 레벨 디자인이 이제 AI 도구로 며칠 만에 초안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그는 AAA 스튜디오는 AI 기반 대화 엔진, 고급 애니메이션 리타겟팅, 실시간 업스케일링 같은 대규모 시스템을, 인디 개발자들은 유니티/언리얼용 내 AI 코파일럿, AI 오디오 현지화, 경량 NPC 행동 엔진으로 훨씬 더 큰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어 우선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디 스튜디오가 100명의 작가 스태프 없이도 AI 서비스를 활용해 풍부한 NPC 대화가 있는 몰입감 있는 RPG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빠른 제작 속도와 비용 절감을 넘어 중요한 과제는 창의적 일관성과 품질 유지다. 이를 위해서 바들라니는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의 접근법을 언급했다. AI 모델들을 프랜차이즈 톤에 맞는 스타일 바이블로 훈련시키고 AI가 초안을 생성하면 시니어 디자이너가 검증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그는 실제로 한 스튜디오는 AI로 컷신 현지화 시간을 70% 단축하면서도 번역가의 최종 리뷰를 통해 브랜드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AI가 생성 작업을 맡게 되면서 인간의 역할도 고차원적 방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행동 시스템 설계자가 되고 아티스트는 AI 생성 자산 큐레이터가 되며 작가들은 프롬프트 디자인과 내러티브 일관성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협업은 공동창작의 성격을 띄게되며 AI가 여러가지 버전을 생성하면 작가들이 가지치기하고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엔터테인먼트 경계 사라져…한국 게임사 과제는?=배드라니는 엔비디아의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CE), AI 슈퍼샘플링, 아바타 엔진 같은 최신 기술들이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과 스토리텔링 모드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경 NPC가 음성, 기억, 상황 인식을 갖춘 의미 있는 동반자로 변화하고 정적 컷신이 라이브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게임 산업의 수익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고정 DLC 대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진화하는 AI 기반 스토리 아크나 컴패니언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 또 AI 지원을 받는 UGC 마켓플레이스에서는 플레이어들이 AI 제작 스킨과 행동을 판매하는 새로운 경제도 창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게임 산업을 넘어 영화·드라마·스트리밍과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영화 자산이 게임으로 직접 이식되고 드라마 캐릭터와 시청자가 상호작용하는 하이브리드 포맷이 가능해지고 있다. 배드라니는 “머지않아 관객의 프롬프트에 따라 즉흥 연기를 펼치는 AI 배우가 등장하는 라이브 드라마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5~10년 후에는 AI 시민이 공존하는 지속적 세계 속에서 이용자와 개발자가 함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한국 게임사가 3년 안에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전략으로 문화적 뉘앙스를 담은 독자적 NPC/컴패니언 플랫폼 구축, USD 기반 제작 파이프라인 전환, 실시간 추론 모니터링 및 AI 운영 체계 확립, 저작권 추적 가능한 창작자 마켓플레이스 구축 등을 꼽았다.
그는 끝으로 “AI 시대의 게임 전문가들은 시스템 설계, 데이터 거버넌스, 융합적 역량을 습득해야 한다”며 “효율성뿐 아니라 창의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해야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9월까지 엔비디아에서 7년 동안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 아밋 배드라니 CPO는 오는 9월 25~26일 스위트스팟 스테이지성수에서 열리는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 행사에 연사로 참여해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게임·엔터테인먼트의 미래 : 창작에서 몰입까지라는 주제로 7년 이상 AI 산업을 이끌어온 전문가로서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콘 행사 개요>
- 일시 : 2025년 9월 25일(목) ~ 26일(금)
- 장소 : 스위트스팟 스테이지 성수(피치스 도원)
- 프로그램 : 콘퍼런스, 워크숍, 배틀필드(IR 피칭), 1:1 밋업, 네트워킹
- 참가신청 : 스타트업콘 홈페이지 | https://startupcon.kr
※ 본 기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협찬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