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심을 유지하려면 순수했던 목적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배우 이제훈이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 특별 대담에 참여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시작할 당시의 순수했던 목적을 되새길 것을 조언했다. 자신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 유명해지기 위해서 배우를 시작했다기보다는 영화를 사랑하고 드라마를 보며 꿈꿔왔던 그 순수한 목적으로 현재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특별 대담에 참여한 그는 배우 출신 대표로서 겪는 고충과 더불어 자신의 투자와 창업 철학 등을 공유해 청중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제훈은 컬리의 초기 투자자로도 알려진 테크 셀러스타로 5년 전 자신이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의 대표이기도하다.

이제훈은 먼저 배우 출신 대표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의 장단점을 공유했다. 장점으로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데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아티스트들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입장에서 많은 의견을 내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과 지켜보는 분들이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고충도 전했다.
컴퍼니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회사가 배우들의 활동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다 보니 활동이 여의치 않을 경우 회사 운영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이제훈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에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끊임없이 좋은 이야기를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투자 철학에 대해서는 작품 시나리오를 고르듯 심사 숙고해 투자 기업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투자가 시나리오를 보고 가능성을 점쳐보고 작가와 감독을 만나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 매번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카페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며 대표의 모럴해저드가 기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훈은 힘든 시장 상황 속에서 멘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위해 자신만의 초심 다잡는 법과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도 이어갔다. 그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른 대표들의 성장 과정을 찾아보며 스스로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 돈이나 유명세보다 영화와 연기를 사랑했던 순수한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마음이 있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왜 이렇게 하는 건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훈은 이것이 곧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갈망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스스로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면 못 해낼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영화와 드라마를 향한 사랑이 자신의 다작(多作)의 힘이라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누군가 기뻐하고 감동받는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복감이라고 덧붙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