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과 우주·에너지 등 딥테크 분야 메가 라운드, 핀테크 및 이커머스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IPO) 소식이 맞물렸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넘어 AI 구동을 위한 하드웨어, 전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보안 기술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 AI는 물리적 기반으로‧딥테크는 우주‧에너지‧양자컴퓨팅=이번 주 가장 눈길을 끈 소식 가운데 하나는 전 데이터브릭스 AI 총괄 나빈 라오(Naveen Rao)가 설립한 언컨벤셔널 AI(Unconventional AI)의 시드 투자 유치였다. 이 신생 스타트업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의 주도하에 시드 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4억 7,5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 4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AI 연산 효율성을 생물학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새로운 반도체 아키텍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소프트웨어 배포 및 개발 도구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하니스(Harness)는 골드만삭스가 주도한 시리즈 E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포함해 2억 4,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 55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니스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이후 테스트 및 배포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스타트업 ‘포트(Port)’는 개발자 포털 구축 플랫폼으로 1억 달러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은 스포티파이의 백스테이지(Backstage)와 경쟁하며 기업 내 AI 에이전트 관리의 표준을 노리고 있다.
미디어 생성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런웨어(Runware)가 5,0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이미지 및 영상 생성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혁신하겠다고 나섰으며 이미지 및 비디오 모델 호스팅 기업 팔(Fal.ai) 역시 1억 4,000만 달러를 조달해 기업 가치 45억 달러에 도달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폭증은 에너지 스타트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Fervo Energy)는 구글 등이 참여한 4억 6,2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퍼보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열 발전 기술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우주 산업에서는 스페이스X(SpaceX)가 1조 5,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로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형 위성 플랫폼을 개발하는 K2 스페이스(K2 Space)는 2억 5,000만 달러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30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인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은 와이콤비네이터 등이 참여한 3억 달러 펀딩을 완료했는데, 특이점은 이들의 터빈 엔진 기술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으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굵직한 투자가 집행됐다. 구글과 소프트뱅크는 보스턴 기반 퀘라(QuEra)에 2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스라엘 퀀텀 아트(Quantum Art) 역시 1억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상용화 경쟁에 불을 지폈다.
◇ AI 결합한 신약 개발 가속‧핀테크‧IPO 시장 부활=바이오 분야에서는 RNA 치료제 개발 기업 새너진바이오(SanegeneBio)가 텐센트 등 지원을 받아 1억 1,000만 달러 이상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또 항암제 개발 기업 D3 바이오(D3 Bio)도 1억 800만 달러를 확보해 글로벌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인 켐렉스(ChemLex)는 AI와 로봇 공학을 결합한 자동화 실험실 기술로 4,5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신약 개발 속도 혁신을 예고했다. 가정용 진단 기기 스타트업 이니토(Inito)는 AI 항체 기술을 활용해 2,9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웰스프론트(Wealthfront)는 공모가 상단으로 IPO를 진행해 4억 8,6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 20억 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했다. 인도 이커머스 유니콘 미쇼(Meesho) 역시 6억 3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인도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는 KKR이 아이덴티티 보안 기업 세비언트(Saviynt)에 7억 달러를 투자하며 사이버 보안과 핀테크의 교차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또 싱가포르 AI 핀테크 기업 락플로우(RockFlow)는 앤트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인도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스카이도(Skydo)는 1,0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며 글로벌 확장 의지를 다졌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으로는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오픈AI의 제휴가 있다. 디즈니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고, 오픈AI에 10억 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주류 제작 파이프라인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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