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업 폭스가 스트리밍 기업 로쿠(ROKU)를 인수하며 스트리밍 시장 전면에 나선다. 폭스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220억 달러 규모로 로쿠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미디어 분야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텔레비전 산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폭스는 이번 거래가 사람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을 재편하는 두 가지 핵심 동력인 라이브 스포츠 및 뉴스의 지속적인 영향력과 스트리밍의 끊임없는 성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결합으로 탄생할 통합 기업은 시청률 기준 미국 내 3위 텔레비전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폭스의 뉴스 및 스포츠 채널과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투비가 로쿠의 커넥티드 TV 플랫폼과 결합한다. 로쿠는 현재 많은 가정의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기기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폭스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플랫폼으로 시간을 나누어 소비하는 상황에서 전통 TV와 스트리밍 모두를 아우르는 도달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는 이번 인수로 1억 가구에 달하는 로쿠의 시청자 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광고 타겟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통적인 방송 송출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폭스는 스트리밍 광고 및 구독 시장인 커넥티드 TV 분야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라클란 머독 폭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를 회사의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결합이 회사의 영역을 고성장 부문으로 전환하고 전반적인 성장 프로필을 한 단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쿠가 스트리밍 TV를 개척하고 선도적인 커넥티드 TV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만큼 두 회사가 함께 다음 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전통 방송사들이 스트리밍 분야에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 경쟁하면서 벌어지는 미디어 업계의 대대적인 통폐합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폭스는 실시간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0년에 투비를 4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폭스 원을 출시하기도 했다. 앤서니 우드 로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폭스와의 결합이 자사의 비전을 가속화하고 시청자와 파트너 그리고 광고주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이번 거래는 2027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폭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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