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인 게이브 뉴웰이 설립한 게임 개발기업 밸브(Valve)는 하이프라이프(Half-Life) 시리즈나 카운터스트라이크(Counter Strike) 시리즈 등 명작 타이틀을 개발하는 동시에 PC게임 판매 플랫폼 겸 게임 런처인 스팀(Steam)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게임 판매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스팀을 통해 밸브에는 막대한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스팀은 원래 2000년대 초반에 문제가 되었던 PC게임 불법복제 대책으로 개발되어 게임 업데이트, 불법복제 대책, 치트 방지를 플랫폼 하나에 통합한 것이었다. 이것이 게이머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스팀은 순식간에 PC게임 시장 기본 플랫폼으로 성장해 시장 전체 70%를 차지하는 지배적 지위를 확립해 놀라운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2024년 인디 개발사 울트파이어게임즈(Wolfire Games)와의 소송 문서가 유출되면서 스팀 수수료 수입이 2021년 20억 달러에 달하고 영업이익이 12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추정된다는 게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이익을 소수 직원으로 창출하고 있다는 점으로 2021년 시점에서 밸브 전체 직원 수는 336명이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이익이 스팀 수수료만으로 350만 달러에 달한다.
더 나아가 스팀 담당과 관리부서 직원에 한정하여 계산하면 1인당 1,140만 달러라는 놀라운 수치가 산출된다. 이 수치는 2018년 시점 페이스북이나 애플 같은 다른 테크 대기업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 금융기업도 크게 능가하는 수준이다.
수수료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와 향상이 결합되어 밸브에 막대한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2020년 이후 급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게임 수요의 전 세계적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스팀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등장해 곧바로 PC게이머가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관리하는 표준 플랫폼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런 성공을 뒷받침하는 배경에 독특한 밸브 기업문화도 있다고 주장했다. 밸브는 플랫한 조직 구조를 채택해 공식적인 관리직이나 계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직원은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협력하고 싶은 상대방 근처로 책상째 이동해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이런 자유로운 문화는 신작 게임 개발 속도가 극도로 느리다는 단점이나 동료끼리 서로 평가해 보상을 결정하는 스택 랭킹 제도가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게 만든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밸브는 또 이런 자유방임주의적 자세로 인해 여러 논란에도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업체로부터는 반경쟁적이라며 독점금지법 관련 소송을 당하고 있으며 스팀 포럼이 과격주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밸브는 불법적인 것이나 단순한 어그로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콘텐츠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기업문화를 구축한 건 리버테리언으로 알려진 창업자 뉴웰이지만 최근에는 사무실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선박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동시에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에 강한 관심을 갖고 새로운 스타트업 스타피시 뉴로사이언스(Starfish Neuroscience)를 설립했다. 뉴웰이 경영에서 물러날 경우 밸브가 대형 테크 기업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밸브가 성공한 건 독자적 기업문화와 시류에 편승한 덕분이라는 견해에 대해 커뮤니티에는 경제 애널리스트 수준 실수라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올린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대기업이 이익이 큰 콘솔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PC를 버렸을 때 밸브는 PC게이밍을 구원한 존재이며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게 아니라며 최근에 PC 시장으로 돌아온 다른 대기업이야말로 자사 콘솔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PC게이밍을 다시 파괴할 수도 있는 기회주의적 존재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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