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기존 연구에는 국민경제가 해당 국가 날씨에만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는 근본적인 오류가 있었다. 기후변화의 세계적 영향을 모델화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가 섭씨 3도 이상 진행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40%나 손실될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는 다양한 형태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명백한 건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나 홍수, 산불 등이며 이런 재해는 주거를 파괴하거나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입힌다. 2024년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식품 가격이 연간 3.2%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또 더위는 노동자 인지 기능이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인간 건강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대량 이민이나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은 많은 연구자가 인정하고 있다.
기존 많은 연구에서는 2100년까지 산업혁명 이전보다 4도라는 극단적인 기온상승이 일어나더라도 2100년까지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7%~23% GDP 감소에 불과하다고 예측해왔다. 연구팀은 이유에 대해 이런 모델링 대부분이 과거 이상기후 영향에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많은 이상기후는 지리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다른 장소 상황에 의해 균형이 잡힌다. 예를 들어 남미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적당한 강우가 있다면 남미 국가들은 수입을 통해 국내 식량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기후변화는 국가를 넘어 동시에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할 위험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상품의 생산이나 배송 네트워크가 혼란을 겪고 각국이 무역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국가 미래 경제성장이 세계 다른 지역 기상조건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추정하고 기후변화가 GDP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에서는 3개 주요 모델을 수정하고 기후변화가 발생했을 때 추정되는 세계 전체 GDP를 전체 인구로 나눠 1인당 GDP를 산출했다.
이전 모델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가 3도 이상 온난화되면 1인당 GDP는 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같은 조건 온난화로 1인당 GDP 감소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준 피해가 발생하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기존 모델에서는 러시아나 북유럽 같은 한랭지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혜택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세계경제가 무역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랭지도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온실효과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기후변화를 회피하는 장기적 이점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2023년 연구에서는 산업혁명 이전부터의 기온상승을 2.7도에 머무르게 하는 정도가 적절한 균형이라고 여겨졌지만 이번 모델링에서는 최적의 기온 상승은 1.7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리협정 속 가장 야심찬 목표와도 일치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는 온난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전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현재 지구 온실효과 가스 배출 속도는 분명히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심각한 기후변화 앞에 기다리고 있는 참사를 빨리 파악할수록 인류는 이를 피하기 위해 진로를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