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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저서에 기술된 것으로 플라톤 시대로부터 9000년 전에 존재했다고 하는 전설적인 대륙.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존재가 부정되고 있다. 왜 아틀란티스를 믿는 이들이 있는지 근거로 제시되는 설과 이를 부정하는 이론에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채프먼 대학이 2014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 63%가 2018년 조사에서는 미국인 57%가 아틀란티스와 같은 고도의 고대 문명이 한때 존재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아틀란티스가 완전한 픽션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런 수치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아틀란티스는 플라톤 저서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강대한 문명을 구축했던 대륙 및 문명으로 기술된 것이다. 대화편인 티마이오스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이상 국가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의제를 제시했을 때 플라톤 증조부인 크리티아스가 바로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다며 틀림없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아틀란티스에 대해 말한다.

아틀란티스가 실존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종종 플라톤은 작가가 아니라 철학자이며 지어낸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말할 리 없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피터 제임스와 닉 소프의 1999년 베스트셀러인 고대 수수께끼(Ancient Mysteries)에서는 플라톤은 항상 전통적인 자료에 독자적인 해석을 더해왔지만 대규모 날조를 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톤이 창작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가 오해이며 철학적 논점을 설명하기 위해 정교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건 플라톤의 철학적 스타일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중기 대화편인 국가 내에서만 해도 그 이전 독립 사료에는 기록되지 않은 플라톤이 창작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공 우화나 신화가 3개 말해지고 있다.

또 아틀란티스 이야기가 말해지고 있는 티마이오스 내 상황 자체가 창작이라는 지적이다. 티마이오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증조부인 크리티아스, 중앙 그리스 고대 도시 로크리스 명사인 티마이오스, 정치가이자 군인인 헬모크라테스 대화가 기록되어 있지만 이 대화가 실제로 이뤄졌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크리티아스, 헬모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 저작 외에도 기록되어 있는 반면 티마이오스는 플라톤 저작 외에 독립적인 언급이 없기 때문에 가공의 인물이라고도 생각된다.

티마이오스 내에서 크리티아스는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하고 할아버지는 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말한다. 크리티아스 증조부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인 솔론에게 들었다고 하지만 솔론과 관련된 시는 수많이 남아 있는 중에서 아틀란티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건 없다고 한다. 묘사되고 있는 대화 자체가 허구인데 말해지고 있는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주장을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아틀란티스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진실일 수 없는 이유로 문학적, 역사적 이유 뿐 아니라 과학적 근거도 들고 있다. 주목할 점으로 플라톤은 아틀란티스를 지브롤터 해협 바로 건너편 대서양에 위치한 거대한 섬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 위치 관계는 판 구조론에 관한 현대 과학적 이해와 모순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플라톤 주장을 부정하는 과학적 근거가 없었지만 1912년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제창한 대륙 이동설에 기초하면 플라톤이 기술한 것과 같은 거대한 잃어버린 대륙이 대서양에 존재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아틀란티스 존재를 지지하는 일부는 부정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들은 뒤에도 플라톤이 한 기술은 구전에 의한 오해나 정보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실제로는 다른 장소에 다른 형태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안하기도 한다. 고전학자 K.T. 프로스트는 1909년 아틀란티스는 미노아 문명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제안했다. 이 설은 그리스 고고학자 스피리돈 마리나토스가 크레타 섬 북안에 있는 미노아 문명 취락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얻은 1939년 결론에 의해 크게 진전됐다. 하지만 플라톤이 기술하는 아틀란티스와 미노아 문명 거주지 사이에는 크기나 멸망 시기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플라톤이 미노아 문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틀란티스가 가공의 도시라면 그 이미지는 국가 횡포를 우화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플라톤의 아틀란티스에 관한 기술 일부는 아틀란티스보다 아테네에 대해 말하고 있으 “이상 국가란 아틀란티스가 아니라 아테네를 가리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페르시아 전쟁을 9000년 전 시대로 옮겨 놓고 아케메네스 왕조를 아틀란티스 제국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틀란티스에 관한 기술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당시 근대사에 기초한 의도적인 픽션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플라톤이 내건 가장 유명한 교리 중 하나는 이데아론이며 이데아론에서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상 배후에는 불변하고 영원한 이데아라는 본질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에게는 현실 그 자체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아틀란티스는 한때 존재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모든 제국, 모든 국가, 모든 부족을 상징하는 우화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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