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탈루냐 생체공학연구소(IBEC) 연구팀이 인간 배아가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순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촬영에 성공했다. 착상 전체 모습을 움직이는 기록으로 포착해 불임 치료 개선과 체외수정에서의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는 자궁 외부층을 모방한 3D 시스템을 이용해 수행됐다. 연구에서는 피부나 힘줄에도 많은 섬유상 단백질 젤을 사용해 자궁 바깥층을 재현하고 배아가 자궁 밖에서도 착상할 수 있도록 한 실험용 인공자궁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배아가 주변 환경을 얼마나 잡아당기거나 밀어내는지를 형광 마커와 현미경으로 추적 가능하며 평평한 젤 위에 배아를 놓는 것(2D)과 콜라겐 방울 안에 배아를 넣는 것(3D) 2종류가 있어 두 방식 모두 자궁에서의 초기 환경을 재현한다.
관찰 결과 인간 배아는 주변 콜라겐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깊숙이 파고드는 상당히 힘찬 움직임을 보인다.
쥐 배아와 인간 배아 착상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나란히 비교해보면 인간 배아는 쥐 배아와 크게 다른 착상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쥐 배아는 자궁내막 표면에 부착하는 반면 인간 배아는 자궁 조직 깊숙한 곳까지 완전히 파고드는 듯이 침입해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된 것. 이 침입 과정에서 배아는 주변 조직을 분해하는 효소를 방출할 뿐 아니라 착상과 침입을 위해 큰 기계적 힘을 가해 주변 기질을 재구성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착상 과정에서 인간 배아가 자궁에 침잠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힘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착상에 성공한 배아가 주변 기질을 적절히 변위시키고 이런 기계적 상호작용이 착상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배아는 외부 물리적 힘에도 반응하며 자궁 수축이 착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시사됐다.
실험에서는 더 나아가 배아 바깥쪽을 만드는 세포가 임신 반응 지표가 되는 호르몬을 만들기 시작하는 등 착상 후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배양액을 조사하면 배양 2일 후 호르몬이 평균 약 109.5ng/ml 검출되어 인간 임신 초기에 보이는 변화가 실험 환경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착상 부전은 유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유산 중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자궁 모델은 착상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환경이나 화합물을 시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 이 연구 성과는 불임 치료에서 착상률 향상과 더 질 좋은 배아 선별, 체외수정 과정의 최적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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