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는 건강을 위해 일부러 차가운 물에 담그는 냉수욕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사우나 후 등에 냉탕에 들어가 몸이 긴장되는 자극을 느낀 경험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하루 1시간 정도 냉수욕을 1주일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세포 수준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게 밝혀졌다.
인간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옷을 껴입거나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는 행동적 반응과 함께 몸을 떨거나 혈관을 수축시키는 생리적 반응에 의해 심부 체온을 거의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냉수에 담그는 등 생리학적 반응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 반응 속도 저하나 세포막 수축, 단백질 변성 등에 의한 세포 손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정도 라인을 넘으면 손상된 세포 죽음 그러니까 아포토시스 연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 메커니즘이 시작된다고 한다. 세포 보호 메커니즘 중에서 중요한 게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을 방지하거나 손상된 물질을 분해하는 오토파지라는 프로세스이며 이는 건강 유지나 노화 방지에도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알려져 있다.
과거 연구에서는 차가운 공기나 냉수에 수십 시간 노출된 쥐나 제브라피시에서 오토파지가 증가하는 게 나타났다. 하지만 인간이 냉수 목욕 등으로 저온에 노출됐을 경우 오토파지가 증가하는지 여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20대 남성 10명을 피험자로 해 하루당 1시간 냉수욕을 1주일 계속하고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오토파지나 세포 스트레스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피험자는 연구실에 도착하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30분 정도 섭씨 23도 방에 앉아 심부 체온을 안정시켰다. 그 후 심부 체온을 측정하면서 섭씨 13~15도 냉수에 어깨까지 담그고 60분이 경과하거나 심부 체온이 섭씨 35.5도까지 떨어진 단계에서 냉수에서 나와 섭씨 39도 따뜻한 물에 담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실험을 7일간 계속했다.
연구팀은 실험 1일차·4일차·7일차에 냉수에 담그기 전후로 각각 피험자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 샘플을 분석해 오토파지나 아포토시스, 염증 등에 관한 단백질 발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피험자 몸에서의 오토파지는 처음에는 냉수 목욕 후에 기능 부전에 빠졌지만 1주일에 걸친 실험 후에는 오토파지 활성이 증가하고 세포 손상 신호가 감소한 게 확인됐다. 또 아포토시스와 염증 징후도 1주일 실험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몸이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세포 수준 노화를 늦출 가능성마저 있다면서 이건 몸 속 미세한 기계를 튠업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발견은 추위에 대한 노출을 반복해 중요한 세포 보호 메커니즘인 오토파지 기능이 현저히 향상된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 기능 향상으로 인해 세포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어 건강과 장수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10명이라는 소수로 진행된 것이며 피험자는 모두 젊은 남성이었다. 또 실험은 엄격하게 기온이 관리된 실내에서 진행된 것으로 방 공기도 겨울의 야외처럼 춥지 않았기 때문에 냉수욕을 하는 사람이나 환경이 다르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