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Daimler) 트럭 부문이 라이더 개발 스타트업인 루미나(Luminar)에 투자를 단행했다. 운전석에 사람을 태울 필요 없이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 생산을 위한 협력 일환인 것.
이번 계약은 다임러와 웨이모가 트럭 프레이트라이너 카스카디아(Freightliner Cascadia) 자율주행 버전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며칠 뒤에 나온 것이다. 로봇 택시와 승합 차량을 포기하는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화물 운송에 적용하는데 집중하려는 것이다.
다임러 사모펀드는 루미나가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인 고어스메트로펄러스(Gores Metropoulos)와의 합병 일환으로 조달한 1억 7,000만 달러에 더해진다. 루미나는 2020년 연말까지 고어스와 합병을 마무리한다.
다임러는 자율주행 트럭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럭을 개발하기 위해 사내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고속도로 등에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운전 모든 부분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가속화된 건 2019년 다임러가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토크로보틱스(Torc Robotics) 과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토크로보틱스는 2년에 걸쳐 루미나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라이더는 레이저광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해 차량 주변 고정밀 3D 지도를 생성하는 구조다. 자동화된 차량 기술을 안전하고 대규모로 도입하기 위한 중요한 하드웨어이기도 하다.
이 계획에선 토크로보틱스 자율주행 시스템과 루미나 센서를 프레이트라이너 카스카디아 트럭에 통합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트럭을 운용하기 위한 운영과 네트워크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임러에 따르면 다임러 트럭과 토크로보틱스 통합 자율주행 차량은 고속도로 허브에서 허브까지 적용, 물류센터간 장거리 수송용으로 설계한다.
한편 다임러 트럭은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레이트라이너 카스카디아 트럭 섀시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선 소프트웨어는 웨이모가 맡고 다임러는 섀시 개발에만 집중한다.
다임러는 이 같은 2가지 방식을 통해 양산형 레벨4 트럭을 고속도로에 투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루미나는 이미 볼보가 루미나가 개발한 라이더와 인식 장치를 탑재한 차량을 생산하고 2022년부터 고속도로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투입할 예정. 루미나 입장에선 다임러 제휴는 2번째 사례다. 루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