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장이 자본과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 승부가 나는 시장은 아니라고 본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컴업2020 미디어환경변화와 OTT시장의 기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시장의 전부인 것처럼 언급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3년 하우스오브카드 콘텐츠가 큰 성공을 거두기 전 2012년 말까지 오리지널콘텐츠가 없었지만 이미 구독자 2,7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 박 대표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80%는 라이센스 오리지널로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tvn 제작이지만 해외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노출된다는 것.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대신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라이센스 형태로 가져온다. 왓챠피디아를 통해 쌓인 5억 개의 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계약, 유저들이 실제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수급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OTT시장은 자본으로만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드림웍스 창업자가 만든 숏폼 OTT 서비스 퀴비(Quibi)는 2조를 투자 받고도 출시 6개월 만에 문을 닫은 것을 예로 들었다. 오리지널콘텐츠와 자본력 둘 다를 보유했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을 증명한 사례다. 박 대표는 유료모델인 OTT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지표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을 폐인으로 꼽았다.
향후 국내 OTT시장 전망으로 박 대표는 3~5년 뒤 국내 OTT사용자는 100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OTT는 승자 독식이 적은 편이라 가구당 3~5개 OTT를 구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OTT 시장에서의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좋은 추천 엔진이 있더라도 좋은 데이터가 없다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1인당 100개. 총 5억 개의 별점 데이터를 갖고 있는 왓챠의 강점은 데이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