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들을 위한 공간과 콘텐츠가 있다면 어떨까요?”
우요한 리슨투 대표는 “사회 지지망이 점차 붕괴되고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연결을 통한 커뮤니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10대부터 30대 청년들을 만나는 일을 해왔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서로 의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함께 즐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 대표는 “관계에 대한 부문을 도움을 줘야하는데 그것을 위한 콘텐츠는 없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서비스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다”며 소셜 플랫폼 리슨투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리슨투는 공간을 기반으로한 MZ 세대 소셜 서포트 커뮤니티다. 사회적 지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을I(Inner), N(Neighbor), C(Community)로 정의하고 이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카페 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개인 또는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자아 성찰은 물론 연결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리슨투라는 이름 탄생에 대해 우 대표는 “커뮤니티를 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이것이 원활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결국 듣는 것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든 이름”이라고 말했다.

리슨투는 서울 청년 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됐다. 우 대표는 “청년 주택에는 젊은 친구들이 살고 있어 소통이 잘 될 것 같지만 대화가 없어 서로 간 갈등도 존재했다”며 “티타임, 음악 명상, 인생 음악 나누기 등 입주민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20회 정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연결을 위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이유로 리슨투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고집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온라인 모임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지만 리슨투는 디지털이 아닌 직접 대면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통해 느슨한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 연결을 주선, 타 플랫폼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슨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음악 감상·공유부터 자아 성찰 등 1인부터 다인까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있다. 기본 취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살면서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우 대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있지만 자기 성찰까지 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사”라며 “아티스트별로 정해진 시간에 곡을 들으면서 가사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대한 기록들을 쌓고 일지처럼 만들거나 감정을 적어보는 1인을 위한 콘텐츠도 준비됐다. 일상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데 1명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구분해준다라는 콘셉트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우 대표는 “사람들이 리슨투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나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누굴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며 “이를 통해 개인의 자존감도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슨투는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주택사회협동조합 등 다양한 기관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는 이들과 협력해 성신여대 근처에 공간을 마련해 식음료 제공이 가능한 자체 공간을 준비하고 오픈을 앞두고 있다. 우 대표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공간과 연결을 통해 MZ세대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소셜임팩트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