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한 주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모두 31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활기를 보였다. 이 중 투자금액을 공개한 13개 기업의 유치액은 1,895억 원에 달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투자금과 주요 사례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단계별로는 정부지원금 형태 투자가 25.8%로 가장 많았으며 프리시리즈A(12.9%), 시리즈A 및 B(각 9.7%) 순으로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22.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컨슈머테크, 제조, 소프트웨어 분야가 각각 16.1%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큰 투자 유치 사례는 일리미스테라퓨틱스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 기업은 DSC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17개 투자사로부터 58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후보물질 전임상 진입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자금이 투입되며 설립 이후 누적 투자액은 872억 원에 이른다.
이어 종합 웰니스 브랜드 닥터블릿헬스케어는 400억 원을 유치하며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확장을 예고했다. 2023년 매출 984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기록한 이 기업은 건강기능식품 ‘푸응’을 비롯해 뷰티·이너헬스 브랜드를 다수 운영 중이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소바젠도 235억 원 규모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 700억 원을 달성했다. SVG103, SVG105 등 뇌질환 치료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독성시험에 집중하며 내년 IPO 절차를 본격화한다.
기술 기반 제조 및 반도체 스타트업도 주목할 만하다. 제이피이노베이션은 원료합성장비를 기반으로 120억 원의 프리IPO 자금을 유치했고, 반도체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 이포트는 12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양산 공장 구축에 돌입했다.
차량 대사물통신(V2X) 반도체 기업 에티포스는 세계 최초로 5G 기반 SDM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5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확보했고, 민수용 항공기 제조사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사업 확장을 위해 115억 원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AI·로봇 등 스마트 기술 분야도 성과를 거뒀다. 개발 조직 운영을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이팀즈는 실리콘밸리 VC의 주도로 14억 원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AI 기반 물류창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니어솔루션은 35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HT비욘드는 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자사 IoT 주거 플랫폼 고도화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