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모두 32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며 활기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투자금액을 공개한 11개 기업이 약 1,538억 원을 모으며 규모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반도체 EUV(극자외선) 장비 전문기업 이솔로, 시리즈B 라운드에서 740억 원을 확보했다. 이솔은 ASML이 독점해온 E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체 개발한 마스크 리뷰 장비 ‘SREM’과 후속 제품 ‘FREM’을 통해 기술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는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누적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NPU ‘레니게이드’는 전력 효율 면에서 엔비디아 최신 칩 대비 60%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드론 제조 기업 프리뉴는 프리IPO 라운드에서 150억 원을 유치해 방산·공공 시장용 드론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동 기반 어군 탐지 드론 등 특화 기술을 통해 해상 운용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 미미박스는 105억 원(65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으로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세포라, 타겟 등 유통 채널 입점 확대와 함께 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AI 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 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비욘드허니컴은 AI 기반 조리로봇 ‘GRILL X’를 앞세워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에서 100억 원을 유치했고,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를 개발 중인 에이로봇은 10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우주 분야 스타트업도 의미 있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기업 리셋컴퍼니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50억 원을 유치하며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인세라솔루션은 광통신 부품 FSM을 자체 개발하며 3억 원의 브릿지 투자를 받아 우주환경 시험 기반 구축에 나섰다.
K-POP 팬덤 플랫폼 아이돌스토어는 40억 원,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로브로스는 40억 원을 유치해 글로벌 진출 및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커넥터도 1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 CE·FDA 인증 및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주 투자 흐름은 AI, 반도체, 드론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중심이 됐으며, 분야별로는 컨슈머테크(25%)와 제조(21.9%), 바이오/헬스케어, ESG, 콘텐츠 영역에서도 고르게 투자가 이어졌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 대상의 소규모 투자부터 중·대형 기업을 겨냥한 후속 투자까지 폭넓은 단계에서 자금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