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의료 분야에서 게놈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유전자 편집 시스템을 이용해 맘모스 혹은 이와 거의 비슷한 걸 소생시키려는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스타트업인 콜로설(Colossal). 이곳은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George Church)와 하이퍼자이언트(Hypergiant) 전 CEO인 벤 램(Ben Lamm)이 설립했다. 이 기업은 크리스퍼를 이용해 기존 아시아 코끼리 게놈을 편집해 고대 생물을 현대에 소생시키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되살아난 생물은 맘모스에 가깝지만 코끼리와 매머드 잡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실험실에선 해당 프로젝트에 몇 년간 자금을 투입해왔다. 맘모스를 현대에 되살리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SF 프로젝트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는 걸 투자자에게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토머스 툴(Thomas Tull)이 주도하고 브레이어캐피털(Breyer Capital), 드레이퍼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 애니멀캐피털(Animal Capital), 앳원벤처스(At One Ventures), 재즈벤처스(Jazz Ventures), 볼트캐피털(Bold Capital) 퍼스트라이트캐피털(First Light Capital) 등이 참여한 1,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발표한 것.

콜로설은 매머드를 부활시키는 걸 추구하는 건 생태계 복원을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목적이 매머드를 단순히 부활시키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론 맘모스를 자연 환경에 적응시키는 게 목적이며 매머드를 부활시킬 수 있다면 멸종을 막고 멸종 위기종을 부활시키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동식물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매머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최근 멸종된 생물을 부활시킬 뿐 아니라 유전자 구조에 의해 멸종을 방지할 수 있는 능력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유전자 구조는 멸종 위기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개선하는 과정이다. 유전자를 편집하거나 복제해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걸 확대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멸종 위기종을 되살려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과 싸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 원인이 남아 있는 한 기후 변화로 멸종된 생물을 되살려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수 있다. 또 멸종한 뒤 상당 시간이 지난 종을 현대 환경에 적응시켜 새로운 질병이 생기거나 기존 종이 대체되는 등 생태계에 다양한 악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콜로설은 그럼에도 매머드 프로젝트는 마치 아폴로 우주 계획처럼 문샷 그러니까 어렵지만 성공하면 큰 효과를 가져올 시도라고 말한다. 아폴로 계획 과정에서도 GPS와 인터넷, 반도체 기본 원리 등이 모두 탄생했고 이들은 모두 큰 수익을 낳는 기술이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매머드 프로젝트는 수많은 지적 재산을 창출하는 인큐베이터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인공 자궁이나 크리스퍼, 기타 응용 기술 연구 프로젝트 등이 있을 수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기술이지만 살아있는 진짜 생물체를 만들어내는 것에 비하면 조금은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
이번에 확보한 시드 라운드 자금은 생존 가능한 맘모스 배아를 생성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한다. 콜로설 측은 앞으로 4∼6년 안에 첫 출산을 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