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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짚어본 2022년 평가‧2023년 전망


주승호 기자 - 2023년 2월 13일

스타트업레시피가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자자가 평가한 2022년 투자 생태계와 2023년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망은 어떨지 살펴봤다.

“2022년은 투자 악화가 본격화된 해

투자자가 뽑은 2022년 가장 큰 이슈는 금리 인상 등 자본 시장 급변에 따른 투자 시장 악화다. 답변한 모든 투자자가 벤처투자 침체를 올해 키워드로 뽑았다. 시리즈B 이상 투자 하락, IPO 등 회수 시장 위축, 후속 투자 어려움 등을 언급했다. 투자자가 감지한 투자 악화 수준은 어떤 단계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랐지만 대부분 나빴다고 평가했고 매우 나빴다는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황희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본부장은 “예전처럼 덩치를 키우고 MAU 수백만을 찍어도 투자 유치가 안 되는 곳이 많다”며 “똑같은 본질을 가졌어도 시장 환경에 의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언급했다. 경국현 다올인베스트먼트 상무 역시 “12년 동안 VC로 활동해 왔는데 가장 심각한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이 시기를 본질로 돌아가는 기회로 본 곳도 있다. 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는 “거시 경제 위기가 투자 생태계에 충격을 가져왔지만 결국 기업 본질로 돌아간 해”라고 평가하며 “스타트업 성장 방식을 고속 성장 제이커브에 맞췄다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기업 가치 조정은 긍정적

투자 악화에 따라 2021년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에 폭발적으로 기업 몸값이 상승했다. 불황이 오면서 부풀려진 기업 가치 조정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투자자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체감한 기업 가치 하락은 단계별로 다르겠지만 30% 이상으로 평가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장기적으로 가치 조정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한동안 비현실적인 밸류에이션에도 투자가 일어난 것이 사실이고 가치 조정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건전성을 다지고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상환 리더 역시 “더 단단하고 건강한 곳으로 바뀌는데 필요한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적당한 버블은 산업 발달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조정기는 지나가고 그 안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봤다. 이강수 컴퍼니케이 대표는 “기업 가치 조정은 자본시장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급격한 변화로 인해 도태되는 기업이 없도록 정부, 시장 참여자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혹한기 투자 유치하려면 이것 필요해

악화 속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곳은 나왔다. 이들이 가진 특징에 대해서 투자사는 독보적 경쟁력과 함께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실적을 꼽았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가시적 실적이 나오고 캐시플로우 이슈가 크게 없는 스타트업은 투자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황희철 본부장도 성장에 대한 확실한 숫자와 증거가 있는 곳을 꼽았다.

투자할 때 특별히 중점적으로 보게 된 것도 있다. 각 투자사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매니지먼트(관리) 역량, 실적, 창업자와 팀간 유연성, 창업자의 유연한 생각, 현금 흐름 콘트롤 능력 등을 꼽았다. 또 포트폴리오사에게 하는 조언으로는 비용 줄이기, 성과 내기, 핵심 경쟁력 집중, 기업 가치보다 자금 확보 집중, 조직 문화 정비 등을 언급했다.

혹한기에도 성장성장할 분야는?

혹한기에 급격히 하락한 분야도 있지만 앞으로 더 관심을 받을 분야도 있다. 양상환 리더는 딥테크, 엔터프라이즈 B2B를 언급했다. 거시 경제 위기에 처한 수많은 기업을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엔터프라이즈 B2B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김시완 디캠프 투자 실장은 자동차 관련된 분야(에너지, AI 등)와 시스템 반도체 관련 분야를 꼽았다. 기술 장벽이 확실한 분야이고 기술적으로 검증을 통과한 기업은 대형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택경 대표는 “BEP에 도달할 수 있는 B2B SaaS/Tech 기업 경우 B2C에 비해 좀더 투자 유치가 용이할 수 있고 크립토 쪽은 LUNA에 이어 최근 FTX 사태도 있어 좀더 보수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답했다. 이준표 대표는 “단순 의식주를 넘은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어 콘텐츠와 브랜드, 즉 IP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고 버티컬 커머스, 조각 투자 등도 더 일상화되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수 대표는 우주와 신약 개발을 꼽았다. 정부 주도 육성 정책과 민간 분야 사업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황희철 본부장은 B2B 기반 제조업 성장을 점쳤다. 제현주 대표는 기후 테마의 급부상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으며 이 모멘텀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복은 2024년 상반기쯤

투자자 다수는 투자 회복 시점을 2024년 상반기 이후로 봤다. 2024년 상반기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이택경 대표는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외에 금융 위기나 경기 침체까지 겹칠 수 있어 전반적인 경제 불황은 내년을 넘어 내후년 이상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스타트업은 좀 더 미래 지향적이니 2024년에는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양상환 리더도 2024년까지는 어려울 시기라고 응답하면서도 투자자가 보유한 자금이 많아 일부 유망 기업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 답변을 전했다. 황희철 본부장은 비슷한 투자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좋아진다고 해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전하며 혁신 니즈가 있는 대기업에 의해 M&A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투자사 대부분은 2023년 투자를 크게 줄일 계획은 없다며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할 일부 성장 단계 투자사는 여러 변수가 많아 보수적인 견지를 유지할 것으로 답했으며 또 일부는 초기 투자 펀드를 결성하고 국내외 유망 초기 기업 발굴할 계획을 밝혔다.

스타트업레시피 투자리포트 2022는 36페이지에 걸쳐 2022년 한 해 투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정리한 보고서다. 투자 금액과 건수를 비롯해 전체 투자 동향은 물론 투자 분야를 컨슈머테크, 바이오/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핀테크, 미디어/콘텐츠, 에튜테크, 물류/배송, 제조(소부장), 블록체인, 차량/모빌리티, 게임, 부동산/프롭테크, 환경/에너지/지속가능성(ESG)와 농업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리포트는 이곳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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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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