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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테크노파크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 6곳


이석원 기자 - 2024년 3월 27일

인천테크노파크가 3월 26일 인천스타트업파크 인스타1 커넥트홀에서 2023 창업도약패키지 파이널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인천테크노파크가 주최하고 더이노베이터스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인천테크노파크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참여 기업 6곳이 참여해 그간 성과를 발표한 자리다.

인천테크노파크 혁신창업센터 이승우 차장은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에 10년 연속 선정된 곳이고 2020년에는 최우수 주관기관, 중소벤처기업부 기관 평가에선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다. 센터 측은 창업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이뤄져 있다. 인천테크노파크는 그 뿐 아니라 직접 출자자로 나서 자체 정책 펀드를 운영한다. 이 차장은 기술 지원 전문 위원 인프라만 480명 여기에 VC 기관 8곳과 14개 기관 등과도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곁들인다.

이 날 행사는 지난해 인천테크노파크가 진행한 창업도약패키지 참여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파이널 데모데이.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한 더이노베이터스 최광선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기업은 이미 업력이 어느 정도 있는 곳인 만큼 후속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심사위원 명단에도 인포뱅크나 빅뱅엔젤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아이벤처스,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가 대거 포진했다.

행사 구성은 간결했다. 발표에 나선 6개 기업 세션을 2부로 나눠서 진행했지만 직접 투자자와 만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IR 피드백이나 자율 네트워킹을 함께 곁들였다.

슬라이드 폴딩 바이크를 아시나요?=첫 발표에 나선 기업은 마커스. 사용자 체형 맞춤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내건 마커스는 슬라이드 폴딩 방식 자전거를 내놨다. 이 회사 홍복용 대표는 “취미가 업이 된 경우”라고 말한다. 직접 자전거를 즐기다 느낀 기존 접이식 자전거의 문제점은 무게, 거치공간, 가격 3가지다. 홍 대표는 제품을 구상하며 제품, 공정, 소재 3가지에 차별화를 추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결과 탄생한 팝사이클(Pop-Cycle)은 앞서 밝혔듯 접이식 대신 슬라이드 폴딩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독특한 방식에 카본, 알루미늄 재질을 접목하면서 무게는 12.7kg으로 18∼23kg 사이를 오가는 경쟁자보다 가볍다. “12개에 이르는 공정은 5개로 줄였죠.” 결과는? 원가가 27% 줄면서 가격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경쟁사가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기도 했지만 11건 모두 특허무효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자사 핵심 기술 청구항 기반 특허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마커스는 지난해 양산 인프라를 갖추면서 1만 대 이상 판매한 팝사이클을 올해부터는 8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지난해 매출은 35억 원이지만 올해는 10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홍 대표는 단순 자전거라는 하드웨어 판매 모델에서 탈피해 체험형 팝스토어를 구축하고 고객이 평소에 타던 자전거를 이용해 실내에서 즐기는 메타버스 플랫폼, 한 발 더 나아가 공유 렌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자전거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0.01% 남짓. 홍 대표는 이미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상의 모든 압력 측정을 꿈꾸다=폴리웍스는 압력 측정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압력이 필요한 모든 제품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 회사 김준태 대표는 LG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대표가 사업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직장인 시절 압력 측정 소루션 도입을 검토하면서다. 기존 방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건 감압지와 로드셀이다. 문제는 김 대표 표현을 빌리자면 “가격은 더럽게 비싼데” 감압지는 최대 압력만 측정할 뿐이고 그나마 실시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다. 로드셀도 다를 게 없다. 국부적인 압력 측정이 안 되는 데다 부피도 크다. 압력 부위별 판단이 어렵다는 얘기다.

폴리웍스가 개발한 압력 측정 솔루션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 회사 제품은 언뜻 보면 장판처럼 얇다. 최소 두께가 0.15mm에 불과한 이 얇은 필름에는 55×55mm 공간에 무려 2,000개가 넘는 센서가 배치되어 있다. 더구나 기존 방식과 달리 시간에 따른 압력 변화 측정은 물론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저장까지 가능하다.

물론 기존에 이런 제품을 만든 미국 경쟁사도 있다. 하지만 가격대비로 따져서 반복 오차나 선형성 같은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면 300×300mm 제품 가격 기준으로 경쟁사가 3억원대에 달하는 반면 폴리웍스 제품은 7,000만원이면 가능하다. 너무 흔하게 말하지만 필승 카드 같은 “합리적 가격에 제품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폴리웍스가 주력하는 시장은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 헬스케어다. 물론 앞으로 주목하는 대표적인 ‘뜨는’ 시장도 있다.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 배터리에 폴리웍스 솔루션을 넣으면 쉽게 말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이 압력을 인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관련 특허도 출원 상태다. 더구나 폴리웍스 제품은 필름 두께만 바꾸면 다양한 분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분야에 집중해 2026년 회사가 가져올 매출 목표를 50억 원이라고 말한다.

양식업계의 하림 되겠다=“조금 색다른 분야죠?” 윤지현 대표는 아쿠아프로가 스마트 양식장이라는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라고 말한다. 스마트 양식장은 기술로 기존 산업을 혁신한다는 표현이 딱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더구나 기후 변화나 방사능 유출 등 바다도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면서 아쿠아프로는 “사람, 물고기, 지구에게 편안함과 이로움, 깨끗함”이라는 3종 세트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양식장은 쉽게 말해 한 번 끌어온 물을 계속 재사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순환여과식 양식 시스템 RAS(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를 이용한다. 물을 외부에 버리지 않고 정수해서 계속 사용하는 것 자체가 환경에 일조하는 효과를 준다. 더구나 적조나 태풍 같은 외부 요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환경에서 완전한 독립형이기 때문. 효율도 훨씬 좋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주도 광어 자연 양식이라면 생존률이 30%에 불과하지만 아쿠아프로 생존률은 90% 이상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 양식장 설계나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만 말하면 “이전에도 스마트 양식장은 있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아쿠아프로가 단순 스마트 양식장 설계 기업에 머물지 않도록 2023년 직접 실제 양식장을 제작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효과를 직접 보여주겠다는 뜻도 있지만 수산물 유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에 시동을 건 것.

기존에 비슷한 기업이 양식장 솔루션만 제공했다면 아쿠아프로는 시스템 외에도 자체 유통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인 배내피쉬를 앞세워 양식장 프랜차이즈에 나서는 것 뿐 아니라 배내피쉬 식당 프랜차이즈와 도매 유통을 한꺼번에 수직계열화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 설명으로는 “양식업계의 하림그룹”이 되겠다는 청사진이다.

안전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양식장 HACCP 인증을 취득하는 한편 인증 받기가 쉽지 않은 국제 인증 제도인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인증 예비 심사와 무항생제 인증도 진행 중이다. 아쿠아프로는 2023년 매출 2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 글로벌 커뮤니티 꿈꾸는 무인 테니스 솔루션=큐링이노스는 스포츠 시장에 주목한다. 이 회사 권예찬 대표가 개발한 아이볼브 로봇 파트너는 지능형 테니스볼 머신. 혼자서도 테니스를 칠 수 있게 볼을 던져주는 머신이다. 물론 기존에도 비슷한 제품은 있었지만 무려 수십 년 동안 바뀐 게 없이 속된 말로 정해진 자리에 뿌려주는 정도다. 이에 비해 아이볼브 로봇 파트너는 태블릿 앱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건 물론 마치 실제 인간이 치는 것 같은 구질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테니스 시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코치도 부족하고 연습장도 부족하다. 아이볼브 로봇 파트너처럼 로보틱스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한 아이볼브 시스템으로 무인화 매장을 개발한 것.

이렇게 탄생한 게 바로 거점형 프랜차이즈인 테니스그루브. 이미 인천 송도에 이어 올해 2월에는 목동에도 직영점을 열었다. 직접 운영하는 테니스그루브 외에도 SaaS형 프랜차이즈 사업을 병행해 전국 45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직영점의 경우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형태여서 고정비만 49%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업주는 직원 없이 IoT 매장 관리 서비스를 통해 냉난방이나 전등, 출입문 등 시설물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매장 찾기나 원하는 시간 예약, 인증 같은 모든 절차는 라켓타임 앱을 통해 이뤄진다. 여기에서 앱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코치. AI 분석 솔루션을 통해 테니스그루브에서 이뤄진 운동에 대해 영상 분석을 통해 스윙 분석 후 레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큐링이노스는 올해까지 실내테니스연습장 인프라를 확보하고 점차 테니스 아카데미, 실내외 게임용 코트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큐링이노스가 ‘테니스계의 골프존’ 같은 위치를 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 목표는 더 ‘글로벌’하다. 권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결국 글로벌 테니스 커뮤니티 확보가 목표”라고 말한다. 큐링이노스 솔루션을 통해 전세계인이 글로벌 대전 매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IoT 기술 만난 바이오 콜드체인=옵티로는 바이오 콜드체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 오수영 대표는 이 시장에 뛰어든 계기로 코로나19 시절 백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온도 관리 문제를 말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온도 관리 문제 하나로 백신 상당수가 폐기되어야 했고 결국 식약처는 생물학적제재 관리 법률안 개정에 나섰다.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설치된 보관시설에 다른 의약품과 구분해서 보관하라는 것이다.

옵티로는 의약품을 운송할 때 필요한 온도관리 솔루션을 공급한다. 그 뿐 아니라 의약품을 운송할 때에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 관리도 필요할 수 있는 만큼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 외에 LTE 통신을 지원하는 모델도 선보이고 있다. 오 대표는 “덕분에 글로벌 모니터링이 가능한 콜드체인이 됐다”고 말한다. 회사 측은 온도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 기기와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 중이다. 재고 관리 등 물류센터용과 운송용 솔루션을 결합해 효율성도 높였다.

사실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DHL이나 페덱스 같은 곳은 전문팀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옵티로가 지닌 장점으로 단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 접근 만이 아닌 물류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든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하드웨어만 들고 들어와서 망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물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옵티로가 지오영이나 녹십자 랩셀, 지오팜 등 굵직한 국내 업체 파트너가 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고객사 요구 사항에 맞춤형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 옵티로는 이들 국내 고객을 DHL이나 페덱스 같은 물류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 대표는 바이오 의약품 관련 운송에 지금은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바이오 외에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콜드체인 전문 물류센터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3년 기준 매출 30억원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정조준한 토종 폐쇄형 약물 전달장치=에스티에스바이오는 폐쇄형 약물 전달 장치 CSTD(Closed System Drug-Transfer Device) 기업이다. 이 회사 박정건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병원이라는 곳에서 다루는 약물은 환자에게는 약이 될 수 있어도 의료종사자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위해 약물만 217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 보호구 하나만으론 최소 안전 장치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항암조제 약사의 경우 3년 내 이직률이 67.8%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업무 중 누출 경험률도 무려 77%에 이른다고 한다.

CSTD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폐쇄형 약물 전달 장치 그러니까 의료 종사가 안전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물론 의료 종사자 뿐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위해서도 약물 안에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걸 차단해주는 역할도 한다.

에스티에스바이오가 개발한 CSTD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국산이라는 점만 장점은 아니라는 설명. 에스티에스바이오가 개발한 CSTD인 STS 어댑터 시리즈는 기존 CSTD 구성에 멀티 바이알 구성을 더한 박 대표 설명으론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다. 특허도 출원한 멀티 바이알 구성 덕에 안전성 외에 경쟁사 대비 빠른 조제 시간이라는 효율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미 부산대학교병원 등에서 멀티 바이알 모델에 대한 사용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미국 병원약사회에서 임상도 발표했다. 2023년 매출은 9.5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최소 33억 이상을 목표 잡고 있다. 물론 급여 등재시 올해 90억, 내년 시장에는 300억 이상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사 역시 올해는 10개 병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스티에스바이오가 지향점으로 두는 건 글로벌 OEM, ODM 서비스 제공이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올해 꼭 공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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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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