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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트업 3곳이 말하는 미국 진출의 정석


주승호 기자 - 2024년 11월 15일

“왜 미국에 가야하죠?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14일 한양대 HIT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한국인 2024 창업가 세션에서 실리콘밸리에 진출 후 500일 간 활동을 통해 배운 것들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베슬AI는 기업을 위한 AI 인프라 MLOps 플랫폼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최근 158억 원 투자를 클로징하고 올해 9월부터 실리콘밸리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미국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 모델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답할 수 있고 한국에서 10억을 벌 수 있는 제안이 오더라도 한국 시장을 바라보지 않을 수 있는지가 확립 되야한다” 며 “왜 미국에 진출 하는지를 명확히 할 것”을 조언했다. 단순히 시장이 크다는 이유에서 미국 진출은 맞지 않다고도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며 “대중의 관심사부터 사소한 UI/UX까지 현지에 맞춰야한다”고 덧붙였다. B2B 서비스 세일즈에 대해서는 “우리만이 가져갈 수 있는 유니크한 성장 전략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에서 영업을 뽑아서 한다는 것은 통하지 않고 대표가 무조건 현지에서 세일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미국 스타트업이여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안 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비즈니스가 더 중요하다”며 “너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영준 비거라지 대표가 딥테크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기를 공유했다. 비거라지는 자율비행 드론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제공하는 물류 기업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국적과 성향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일하는 회사라 서로 잘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며 회사의 자유로운 문화 확립에 주력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자율성 보장을 위해 최소한의 규칙은 만들지만 일을 맡길 때 ‘이렇게 하세요’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시가 아니라 우리의 고객이 이런 것을 중요시하니 최선의 방법을 찾아봐라는 식으로 요청하고 자율에 맡기지만 차후 평가는 확실하게 한다고. 회사가 커지면서 어려워지는 채용에 대해서는 컨퍼런스 등에 참여해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타켓 풀이 있는 곳에서 사람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며 성장 단계에 따른 좋은 인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1:1 영어 튜터 플랫폼 링글의 이성파 공동 대표는 MBA 학생에서 공동창업자로 창업하기까지 스토리를 전했다. 링글은 아이비리그 학생과의 영어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튜터링 플랫폼으로 미국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링글 홍보물을 나눠주고 연락 오는 학생들을 한 명씩 늘려갔다”며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기회를 하나씩 얻어 확장해나갔다”고 설립 초기 튜터 확보 등을 위해 대학 내에서 세일즈한 경험 등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미국 진출 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쓴 것을 꼽았다. 그는 “지금 진짜 해야할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여러 분야에 손을 댄 것을 지금도 후회한다“며 ”목숨 걸고 해야할 것을 미친 사람처럼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실리콘밸리한국인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2014년에 시작한 글로벌 컨퍼런스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하는 창업가와 실무자의 얘기를 듣는 자리다. 올해는 실리콘밸리 현장 스토리, 미국 시장에 창업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 지금 커리어 마켓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3개 세션으로 구성돼 최수현 삼성전자 미국법인 플랫폼 인텔리전스 헤드, 김영록 그리LP 펀드 파트너, 주디장 변호사, 송민재 크루캐피탈 대표, 전강훈 엔지니어, 제니포조 포트로직스 미국 법인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리콘밸리 생태계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죽지 않고 혁신의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지역의 개방성과 성공에 따른 보상 덕분”이라며 “불경기로 어두운 상황에도 도전정신을 갖고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이들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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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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