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27일 서울 역삼동 마루360에서 브라운백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로 향하는 KV 물류 패밀리’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 테크타카와 플로틱이 참여해 사업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비용 절감, 인건비 문제, 노동자 안전 등 글로벌 물류 체인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벤처스는 이러한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10년간 비거라지, 테크타카, 마스오토, 콘토로로보틱스, 플로틱, 위플로우, 로지스팟 등 AI, 로보틱스, IoT,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물류 시장을 혁신하는 기업에 초기 투자해왔다. 신 심사역은 “대부분의 투자는 극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졌으며 카카오벤처스가 첫 투자자였다”고 덧붙였다.

첫 발표에 나선 테크타카는 이커머스 물류를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통합 물류 플랫폼 ‘아르고(ARGO)’를 운영한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친 테크타카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존 물류 기업들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유닛 이코노미(Unit Economy)를 맞추는 데 성공했고 공헌이익 15%를 달성했다. 또 물류 정확도 99.96%에 6만 제곱미터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며 지난해 출고량은 3.4배, 고객 수는 2.2배 증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테크타카가 시장에서 해결하고자하는 문제는 3가지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물류 서비스를 대형 유통업체에 의존할 경우 통관, 세금, 유통 등 언어적 장벽과 분산된 대행 업무로 인해 시스템적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며 “테크타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타카는 아마존 온보딩부터 관세 처리, 언어 장벽 해소 등 해외 판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아마존, 쿠팡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테크타카는 미국과 일본에 진출해있으며 곧 미국 중부와 동부에 추가 물류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두 번째 발표 기업인 플로틱은 현재 서비스 피봇을 진행 중이다. 기존 물류 로봇 솔루션을 운영하며 로봇 시장의 영업 방식, 도입 과정, 가격 형성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플로틱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대당 1만 달러 정도로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프로젝트 기반이 아닌 반복적인 상품 판매 방식이 필수적이다. 이새영 플로틱 부대표는 “실제 로봇 도입이 성공하려면 도메인 전문가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즉각적인 현장 지식 이식이 영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플로틱은 물류센터 내 로봇 도입을 쉽게 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플로라(FloRa)’를 개발했다.
AI 기반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적용해 시각 정보 인식, 자동 데이터 분석, 실시간 작업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맵 에디터 및 시뮬레이션 툴로 물류센터 내 최적 동선을 설계하고,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연동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최근에는 미국 진출에 필요한 FCC인증을 획득하고 보스턴 소재 로봇 AI 스타트업 조르디와 협업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플로틱은 각 물류센터 환경에 맞춰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토대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빠르고 직관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물류 운영 기업, 시스템 통합(SI) 기업,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보다 폭넓게 확산할 계획이다.
한편, 브라운백미팅은 카카오벤처스 패밀리와 미디어 간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테크타카와 플로틱은 지난 1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생산성 향상 실증 사업 협약을 맺고 스마트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