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역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기술 혁신. 오픈AI는 사실성을 크게 높이고 더 짧고 실용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GPT-5.5 인스턴트 모델을 새로운 챗GPT 기본 모델로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의료 및 법률 등 정확성이 필수적인 고위험 영역에서 기존 모델 대비 잘못된 주장을 52.5% 줄였으며 맥락 관리를 위한 메모리 소스 기능을 챗GPT 전반에 도입해 개인화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또 코딩 보조 기능인 코덱스에 커스텀 애니메이션 컴패니언을 직접 만들고 추가할 수 있는 코덱스 펫을 출시해 사용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 AI 안보 연구소가 실시한 검증에 따르면 GPT-5.5는 32단계로 구성되어 인간 전문가라도 20시간이 걸리는 네트워크 완전 장악 시뮬레이션(TLO) 22단계까지 도달하며 모델의 자율 공격 성공을 입증했다. 가장 높은 난도인 커스텀 가상 머신 리버스 엔지니어링 과제조차 단돈 1.73달러 비용으로 11분 만에 해결하며 사이버 공격 성능의 비약적 발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화려한 기술적 성취의 이면에서 오픈AI는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설립되었음에도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폐쇄적 자회사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며 과거 동업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1,3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액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이번 소송전에서는 과거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활용 제안 등 경영권 갈등과 더불어 전 임원의 충격적인 증언도 잇따랐다. 전 최고기술책임자인 미라 무라티를 비롯해 일리야 수츠케버, 헬렌 토너, 제이슨 권, 제프리 어빙, 시번 질리스 등 주요 인사 진술과 메모를 통해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이 사내에서 거짓말을 일삼고 임원들을 이간질하며 AI 모델 안전성 심사 절차마저 우회하려 시도했다는 폭로가 공개되면서 조직 내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
빅테크 경쟁사 역시 모델 효율성과 성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경량화된 소형 AI인 MTP 드래프터를 활용해 다음 단어를 투기적으로 사전 예측하고 본 대형 AI가 이를 병렬 검증하는 멀티토큰 예측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출력 품질 훼손 없이 모바일 환경 및 데이터센터 환경 모두에서 AI의 초당 처리 속도를 3배가량 초고속화할 수 있으며 구글은 이에 맞춰 젬마 라인업 MTP 드래프터 4종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중국 알리바바 산하 AI 연구팀인 큐원(Qwen)은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270억 파라미터 규모 멀티모달 오픈소스 AI 모델인 Qwen3.6-27B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12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구글 오픈 모델을 상회한 것은 물론 클로드 4.5 오푸스를 능가하는 점수를 주요 코딩 벤치마크에서 기록하며 에이전트 코딩에 특화된 최고 수준 성능을 입증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연산량을 감당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인프라 확보전 역시 치열하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폭증하는 모델 트래픽 한계를 넘기 위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통해 300MW 초과 전력망과 22만 기 이상 엔비디아 GPU를 동원하게 됐다. 앤트로픽은 대대적으로 확충된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클로드 이용 제한과 API 속도 제한을 대폭 상향하는 한편, AI 에이전트가 자체적으로 패턴을 추출해 메모리 소비를 줄이는 드리밍 기능도 매니지드 에이전트에 새롭게 추가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계약 외에도 2026년 말까지 대규모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브로드컴, 플루이드스택, 아마존 등 핵심 테크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반면 미국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는 첨단 인프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공식 수입이 통제된 중국 암시장에서는 제3국을 경유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GPU 품귀 현상이 심화되어 B300 서버가 미국 현지 가격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대당 700만 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수인 딥시크, 알리바바, Z.ai 등 주요 AI 기업이 연구 개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수급난을 틈타 중국 토종 GPU 제조사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Cambricon Technologies)와 메타X(MetaX)가 막대한 반사 이익을 누리며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급부상 중이다.
IT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둘러싼 글로벌 점유율 쟁탈전이 계속되고 있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위부터 3위는 모두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기본형, 프로 맥스, 프로)가 싹쓸이하며 프리미엄 시장 장악력을 입증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최초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AI 기능 고도화에 힘입어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인 플래그십 갤럭시 S26 울트라 외에도 6년 장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무기로 내세운 갤럭시 A07 4G 모델 등 5개 기종을 상위 10위 안에 안착시키며 대중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신흥 시장 강자인 샤오미 역시 저가형 모델 레드미 A5를 10위에 올리며 글로벌 수요를 방어했다.
이 같은 기술의 비약적인 확산은 노동과 규제 등 사회 전반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무분별한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자 부당 해고에 철퇴가 가해졌다. 한 익명 기술 기업이존 AI 품질보증 수석 어드바이저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의 직무를 자체 AI 모델로 대체한 뒤 대폭적인 임금 삭감과 강등 전보를 지시하고 이를 거부하자 일방적으로 해고한 사건에 대해 중국 중급인민법원은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다. 이는 원심인 항저우 구인민법원 판결을 확정한 것으로,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불가역적인 기술 진보 속에서도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설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규제 당국 정책이 첨단 기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빚어진 문제도 세계 곳곳에서 드러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디지털기술부는 국가 AI 위원회, AI 윤리위원회, AI 규제기관 등의 설립과 조세 혜택 지원 등을 제안한 국가 AI 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초안의 참고문헌 상당수가 AI가 임의로 생성해 낸 환각, 그러니까 가상 허위 출처인 것으로 밝혀지는 참사가 발생해 담당 장관이 사과하며 즉각 전면 철회했다.
플랫폼 기업을 향한 강력한 법적 규제 역시 예상치 못한 맹점을 노출했다. 호주 정부는 미성년자의 디지털 부작용을 막기 위해 16세 미만 아동에 대한 SNS 사용 금지법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법 시행 초기 수백만 개 계정이 정지됐다고 보고됐지만 아동 자선단체 몰리 로즈 재단이 12~15세 사용자를 직접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1%의 미성년자가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중 최소 1개 이상의 제한 플랫폼에 여전히 자유롭게 접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가짜 신원 사용 등 우회 수단 때문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 미성년자 계정을 식별하고 삭제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한편 막대한 연산량과 전력 소모를 동반하는 거대 IT 생태계의 성장과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조 역시 화석 연료를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및 국제재생에너지기구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알바니아, 부탄, 네팔, 파라과이, 아이슬란드,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7개국은 자국 소비 전력의 99.7% 이상을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이 재생에너지 공급 비율 41.5%를 달성하고 유럽연합 역내 국가 다수가 50%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엑서터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소속 연구팀은 차세대 태양 전지 등 태양 에너지 기술 발전이 이미 불가역적인 전환점을 넘어섰으며 장기적으로 기존 화력 기반의 전 세계 전력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