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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기술 기업 안두릴(Anduril)과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2026년 10월 27일 미국 내 생산에 무게를 둔 노트북 블루칩(BlueChip)을 발표했다. 첫 제품은 군과 정부기관용 견고형 노트북으로 2027년 출시 예정이다. 블루칩은 장기적으로 부품 제조부터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미국 안에서 마치는 걸 목표로 한다.

안두릴은 VR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Oculus) 창업자 팔머 러키(Palmer Luckey)가 세운 방산기술 기업이다. 주로 군용 드론과 자율무기 등을 개발해왔으며 이번 블루칩으로 퀄컴과 손잡고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다.

블루칩은 미국에서 만들 수 있는 부품을 우선 채택하고 제조 공정도 국내로 옮겨가는 게 특징이다. 두 회사는 PC 생산 거점이 해외에 몰려 있어 국제 분쟁이나 공급망 혼란이 생기면 필요한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프로세서는 TSMC 애리조나 공장서 생산=블루칩에는 퀄컴 Arm 기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Snapdragon X) 시리즈가 들어간다. 스냅드래곤 X는 일반 노트북에도 쓰이는 Arm 기반 프로세서로 CPU 연산뿐 아니라 그래픽 처리와 온디바이스 AI 처리도 지원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CEO는 블루칩용 프로세서를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키는 미국 내 생산 체제에 맞춰 본체 설계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공할 수 있는 금속을 쓴 케이스를 설계하고 미국산 배터리 기술에 맞춘 전원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산 디스플레이 유리를 넣기 위한 제조 공정도 개발 중이다.

블루칩은 이미 작동하는 시제품을 완성했다. 시제품 부품 조달 비용 가운데 90% 이상을 미국이나 동맹국 공급업체 부품이 차지한다.

회로기판 조립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안두릴 생산시설 아스널-1(Arsenal-1)에서 맡을 예정이다. 안두릴은 케이스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의 국내 생산 체제도 갖추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디스플레이와 금속 부품, 자성 부품까지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 만드는 게 목표다.

◇ 감시에 맞서는 컴퓨터=첫 블루칩은 군과 정부기관, 경찰, 소방 등을 겨냥해 비와 먼지 같은 거친 환경을 견디도록 설계된다. 운영체제는 윈도와 정부기관 등에서 쓰는 리눅스 배포판 2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래된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돌릴 수 있도록 호환성 확보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사용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데 무게를 뒀다. 러키는 블루칩을 감시에 맞서는 컴퓨터라고 표현했다. 어떤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공급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제품 공식 사이트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국내·동맹국 공급업체 활용과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채택을 내세웠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키는 일반 고성능 PC보다 20%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견고한 구조 탓에 무게가 늘고 배터리 사용 시간에도 제약이 생겨 일반 소비자에게 꼭 매력적인 제품은 아니라는 점도 인정했다.

안두릴은 2027년 블루칩 주문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는 공식 사이트에서 정부기관과 방산 기업 등의 문의를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당분간은 보안과 공급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군과 정부기관 분야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러키는 블루칩을 단순한 새 노트북이 아니라 미국 컴퓨터 제조업을 재건하는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첫 제품으로 국내 부품업체와 제조 공정을 갖추고 그 체계를 향후 블루칩 시리즈에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완전한 국내 생산을 언제 이룰지와 필요한 생산설비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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