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크 3.0 시대는 현실의 한계를 넘어 문화콘텐츠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조승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는 2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 스타트업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K-콘텐츠와 엔터 산업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크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엔터테크 분야 기업으로 가수 지드래곤의 활동에 AI 기술을 접목해 로봇과 함께 무대를 꾸미거나 음악을 우주로 송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다. 조 이사는 “과거 전통적인 IP는 유한했지만 엔터테크 3.0 시대에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영원히 존속가능한 ‘엔드레스 IP’가 등장했다”며 “이제는 이를 무한히 복제하고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티스트와 팬 간 일대 다(多) 소통이 가능해지는 점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팬덤의 가장 큰 니즈는 소통”이라며 “버추얼 아이돌과 AI 아바타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천 수만 명의 팬과 동시에 교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이 된 가족이나 과거의 인연을 영상 통화로 다시 만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며 대중적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조성해 이사를 비롯해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 신현진 허드슨AI 대표가 참여해 기술 융합이 여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먼저 이들은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에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언급했다. 신 대표는 AI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현지화 비용을 절감해 콘텐츠 수입화에 기여하는 점을 높이 샀다. 허드슨AI는 AI 기반 더빙 솔루션 ‘팀버’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조 이사 역시 “AI를 활용하면 제작비 절감과 고품질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AI는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데 필수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술적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중성이 높은 글로벌 IP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 시대에 중요해질 핵심 역량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고 교수는 “생성형 AI가 보편화된 시대에는 단순한 문제 해결 능력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과 사이버 보안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콘텐츠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패널 모두 개인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고 교수는 “개인들이 콘텐츠에 더 몰입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맞춤형 콘텐츠”라며 “앞으로는 개인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 역시 “미디어가 선형 구조에서 양방향 구조로 전환되면서 맞춤형·개인화 콘텐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조 이사는 “다양한 AI 기술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 접목할지 판단하는 유연성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외 스타트업과 글로벌 선도기업, 투자자가 모여 콘텐츠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은 올해 11회를 맞이했으며 콘텐츠 x 모든 것,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다를 주제로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25~26일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