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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플랫폼 한계 프로토콜 경제로 해결”


정용환 기자 - 2020년 11월 20일

“기존 플랫폼이 가진 한계를 프로토콜 경제 모델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코로나가 가속한 변화에 대해 어떤 거버넌스로 대응할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컴업 2020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토론에는 서울대 이재열 교수의 사회로 블록체인투자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 정책연구소 랩 2050 이원재 대표가 참여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기존 플랫폼이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플랫폼은 기업이 만들지만 그 안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사용자인 탓에 한계가 존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블록체인이 가진 프로토콜 경제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자제적으로 정책을 바꿔야하는 상황에서도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플랫폼은 마음대로 회사의 정책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정책을 자체적으로 바꾸려고 해도 사용자 및 외부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어떻게 해야 기업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참여를 이끌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문제의 대안을 블록체인이 가진 프로토콜 경제 모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주, 직원, 커뮤니티가 일한만큼 투명하게 공정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을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블록체인의 프로토콜 경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연결 사회에서 사람들이 합의를 할 수 있는 툴 부재로 인해 정치적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정치인의 댓글 조작 사건 등 인터넷 기술이 개인의 신뢰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의 직접 민주주의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도 이 논리가 적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컴파운드라는 회사를 예로 들었다. 컴파운드는 가상의 블록체인은행으로 사용자가 예금을 하면 토큰을 제공하며 회사의 주요 결정은 토큰을 받은 사람들이 결정한다. 참여자들을 직접 거버넌스에 참여시켜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성장을 이끈 대표적 사례다.

이원재 랩2050 대표는 기본소득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랫폼 경제가 되면서 기본소득제라는 제도가 미래에는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는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와는 관계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며 기본 소득제 나아가 보편적인 사회보장제도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분산화된 사회에서는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을 부여하고 데이터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활용,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혁신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려면 기본소득제와 강력한 사회보장이 필요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정치와 정책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강력한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어가는데 많은 이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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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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