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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투자 시장 전망은?


주승호 기자 - 2023년 11월 30일

“플랫폼 스타트업 흑자 개선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은 29일 열린 카카오벤처스 브라운백 미팅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내년에는 달라질 것으로 봤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원열 수석의 2023년 마무리, 2024년 키워드 발표와 함께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하고 2024년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 뉴로엑스티, 비블, 텔렌트리 3곳 소개를 진행했다.

장 수석은 “올해 투자 시장은 혹한기이며 3분기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완벽한 회복세에 도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올해 시장을 평가했다. 월별 투자 동향은 하반기부터 회복세지만 2021년, 2022년 투자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고 스타트업도 여전히 투자 금액 면에서 회복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수석에 따르면 올해 투자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 쏠림 현상 심화된 해였다. 분야별로는 투자를 주도해왔던 ICT 서비스는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2차 전지, AI 반도체 영향으로 ICT 제조 분야에는 투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투자 단계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시리즈A, B, C 투자가 어려워졌고 초기 단계는 투자 감소폭은 크지 않다. 장 수석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단계는 바로 중기”라며 “마켓프로덕트핏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 기업은 투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7년 이상 성장 단계 기업에는 오히려 투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펀딩에도 쏠림이 심화됐다. 3분기까지 벤처펀드 출자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으나 VC(GP 출자분) 출자금은 그보다 덜 감소했다. 이처럼 출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펀딩이 가능한 대형 VC에 쏠림이 지속되는 상황이란 것. 장 수석은 “올해 상당히 큰 펀드가 많이 생겼고 VC 상장도 많아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대체 투자 시장도 올해는 어려웠다. 전년도 자산 가격 하락 영향이 있고 대체 투자 시 평가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 반면 주식, 채권은 빠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수석은 “올해는 자산을 늘릴 수 있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내년에는 혹한기 수준은 벗어나겠지만 고금리 영향이 있어서 VC 펀드 자체 매력도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5억 달러 이상 매가펀드는 줄고 스몰펀드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부터 매가펀드가 많아졌는데 생각보다 낮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 장 수석은 “대형 펀드보다는 몇 백억 단위 펀드가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공격적으로 투자 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 방향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기업가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과거 큰 기업가치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간격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것. 장 수석은 “시리즈C 단계 기업가치는2020년 수준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시리즈E 이상 기업가치는 여전히 회복 되지 않아 다음 라운드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회수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악화된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플랫폼 기업은 투자 혹한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장 수석은 최근 흑자로 전환한 에이블리, 브랜디 등을 소개하며 “여러 플랫폼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며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구조조정, 시장 내 파워 등이 확고해지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이는 투자자가 플랫폼 기업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수석에 따르면 관련 기업 구주가 돌고 있다는 것도 좋은 신호다. 다만 IPO는 2024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커머스 분야는 알리, 테무 등 초 가성비 직구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이 밖에 IPO는 파두의 부진한 성적 등 영향으로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으며 AI 쪽 투자는 시장 관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이나 1회성 이슈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장 수석은 “하드웨어, 데이터, 앱 순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국 장기적으로 수혜주가 될 기업을 찾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향 발표를 마치고 2024년 성장이 기대되는 3개 기업의 발표가 이어졌다.

뉴로엑스티는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뇌 영상 기법과 AI 기술을 접목해 치매 치료제 효능을 예측한다. MRI 방식을 활용해 치매 유발 인자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를 파악하고 인자마다 뇌 어느 지점에 쌓였는지 추적 관찰할 수 있다. 치매 치료제 투여 적합군을 추릴 수 있는 기술로 급성장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비블은 AI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개발사로 기존 버추얼 프로덕션이 사용하는 LED 배경, 그린 스크린 촬영 후 피사체를 합성하는 고가 장비 대신 웹은 물론 모바일로 쉽게 만드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영상 연출 시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영역인 조명에 집중한 스위치라이트 스튜디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모바일 버전은 중동, 남미 등에서 주목 받고 있어 글로벌 확장성이 큰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탤런트리는 탑티어 인재를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하는 ‘번지’를 운영한다. 노동 인구는 줄어들고 인력을 구하려는 기업들은 많아지는 상황에서 인재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업이 프로젝트별로 적합한 인력 고용이 가능하다. 고객사 니즈 확인, 컨설팅, 인재 연결로 단순 중개 플랫폼과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대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는 AI를 활용해 인재를 추천하는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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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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