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자임(Allozymes)은 효소 스크리닝 전문 스타트업으로 수백만 개에 이르는 바이오 기반 화학 반응을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가치 있는 데이터세트는 당연히 AI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여러 투자사(Xora Innovation, SOSV, Entrepreneur First, Transpose Platform, Seventure Partners, NUS Technology Holdings, Thia Ventures, ID Capital)로부터 1,5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알로자임이 보유한 기술은 효소 변형체를 특수 마이크로 유체 시스템에 통과시키는 방식을 이용하며 이를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는 물체별로 스캐닝, 자동 분류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효소는 바이오나 화학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원재료를 특정 분자로 변환하거나 반대 과정 또는 다른 기본 공정에서 효소가 필요한데 값싸고 효율적인 걸 찾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까지 산업계 전체에서 연간 100만 개 가량 변형체만 테스트했지만 알로자임은 이를 1,000배 이상 늘려 2024년에는 70억 변형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2,000만 개 효소 변형체를 스크리닝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토마토 껍질에서 소량만 추출할 수 있던 피토엔 효소를 바이오리액터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어 99% 적은 물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멸종위기종인 칸데이아나무에서 추출해야 했던 비사보롤이라는 화학 물질도 바이오리액터에서 동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바나나 같은 과일 섬유질을 다른 설탕이나 감미료 대신 가용성 단 섬유로 전환할 수 있는 공정도 개발됐다.
물론 마이크로플라스틱 분해 효소에 대한 연구도 있었지만 사업 모델로는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고객 요청이 있어야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앞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효소 최적화 서비스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기존 공정 개선 뿐 아니라 새로운 분자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등 더 포괄적인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효소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확장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모델을 적극 개발 중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