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는 단순 번역이 아닙니다. 파트너십을 통한 신뢰 구축과 상생 솔루션 중요해”
아프리카에 진출한 4개 스타트업이 아프리카레나 서울 서밋 2025에서 열린 아프리카 진출 한국 벤처: 성장과 끈기 그리고 글로벌 비전 패널 토론에서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실질적인 조언을 공유했다.
토론에는 정지현 머쉬앤 대표 이소미 ESOMI 대표, 마루안 바시암 그로우스마트바이오 대표, 김형기 DSRV 엔지니어가 참여해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경험과 통찰을 나눴다.

패널들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핵심 동기로 거대한 잠재력을 꼽았다. 단순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넘어아프리카가 직면한 고유한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루안 바시암 대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물 부족 문제에 주목하며 기후와 농업 기술 솔루션이 아프리카의 당면 과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리카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미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와 미래의 식량 안보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다.
정지현 머쉬앤 대표는 2017년부터 5년간 말라위(Mara)에서 교수의 버섯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소득 창출 증진에 기여했던 개인적인 경험이 아프리카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형기 DSRV 엔지니어는 금융 서비스 제공을 궁극적인 목표로 마다가스카르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디젤 바우처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지 정부의 필요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중요함을 시사했다. 이소미 ESOMI 대표는 중동에서 새로운 직물을 찾다가 탄자니아에서 발견한 독특한 직물 키텐(Kiten)을 통해 아프리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있어 현지화와 현지 파트너십의 중요성은 모든 패널이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선 신뢰 구축과 상생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바시암 대표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K-ETA, KOTRA 등)을 적극 활용하거나, LinkedIn을 통해 직접 현지 파트너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정지현 대표는 케냐 시장 진출을 위해 나이로비 인근의 조모 케냐타 농업기술대학교(Jomo Kenyatta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Technology)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는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사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심사와 현지 상황에 대해 5시간 이상 대화하며 진심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이소미 대표는 코스메틱 사업에서 아프리카 피부 타입에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하며 현지화 노력을 기울였다. 또 탄자니아에서 사람들이 사기 등으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 구매를 주저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소매업자들과 광범위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그들의 문화와 생각 신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형기 엔지니어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정부, 은행, 통신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은행과 같은 글로벌 그룹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지 IT 기업과 대학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리카레나 서울 서밋 2025은 아프리코코퍼레이션, 한국아프리카재단 등이 주최했으며 한-아프리카 기술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로 기획돼 아프리카 진출 한국 스타트업들의 패널 토론과 파이어사이드 챗, 피칭 세션, 투자 인사이트 등이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