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미래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뉴 무라바(New Murabba)에 참여할 한국 파트너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다. 뉴 무라바는 30일 서울 서초구 새빛둥둥섬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틀간 뉴 무라바 투자 및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한다.
뉴 무라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추진하는 리야드 중심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약 15㎢ 규모 부지에 건설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국가전략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주거와 상업, 공공 인프라, 문화·관광시설 등이 융합된 첨단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도시 중심에는 뉴 무라바의 상징으로 ‘무카브(The Mukaab)’라는 대형 정육면체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축물은 올림픽 수영장 약 5,400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조성되며, 리테일, 문화, 주거, 상업, 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용한다. 약 30만 명의 주민이 도보 15분 거리 내에서 생활 전반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에 맞춰 주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완공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투자자, 개발사, 정부 관계자, 기술기업, 스마트시티 솔루션 제공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해 파트너십과 투자 기회를 논의한다.

마이클 다이크(Michael Dyke) 뉴 무라바 CEO는 “뉴 무라바는 도시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프로젝트로 특히 인프라 건설, 기술, 부동산 개발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복수의 한국 기업이 관심을 보였고 입찰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단일 기업이 아닌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한 네이버클라우드는 뉴 무라바 프로젝트에 로보틱스, 자율주행, 공간지능, 스마트시티 플랫폼, 도시 모니터링 솔루션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도시 전반의 스마트 기능 구현과 운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다. 현재 뉴 무라바는 앳킨스리알리스(AtkinsRealis), 중국항만공정유한공사(China Harbour Engineering Company), 미국의 백텔(Bechtel), 사우디텔레콤 그룹(STC Group)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이며, 사우디 관광개발기금(Tourism Development Fund), 킹 칼리드 재단(King Khalid Foundation)을 포함한 사우디 주요 기관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클 다이크 CEO는 “리야드는 세계적인 도시로 빠르게 진화 중이며 뉴 무라바는 그 최전선에 있다”며 “2030 리야드 엑스포와 2034 월드컵 등 국제행사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시작된 협력 관계가 향후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