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영상으로 야심차게 등장한 퀴비(Quibi)가 6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사업을 접는다.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와 HP 전 CEO 맥휘트먼이 만든 퀴비는 4월 정식 출시 전부터 17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퀴비가 유치한 총 투자금은 거의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9월 부진한 성과에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문을 닫게 된 것.
퀴비는 폐업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를 꼽았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 모바일 특화로 내세운 기술인 턴스타일(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기술)이 의미가 없어진 것. 또 무엇보다 성공한 히트작이 없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는 것도 폐업의 이유가 됐다. 퀴비는 부진한 성적에 사업을 매각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콘텐츠 소유권이 퀴비에 2년밖에 속하지 않아 대형 기업 인수 메리트도 사라진 것이다.
휘트먼은 “영업을 계속 할 수 있는 자본은 충분하지만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고 동료에게는 작별을 전해야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여전히 프리미엄 쇼트폼 콘텐츠 시장의 매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구매자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