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루는 스마트한 약국 경영과 관리를 돕는 이블루 퍼프(Perp) 서비스를 개발하는 의약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이블루가 설립된 건 지난 2016년 12월. 현재 퍼프 서비스를 위한 팀 12명을 갖추고 있다.
퍼프(Pharmacy ERP)를 시작하게 된 건 이 대표가 편의점을 운영하던 중 모친 건강 악화로 찾게 된 약국에서 판매나 재고 관리를 수기로 작성하던 약사를 목격하면서다. “약국도 편의점처럼 편하게 관리를 할 수 없을까” 싶은 생각에 곧바로 편의점 문을 닫고 약국 ERP 개발에 나선 것.
실제로 약국에는 사용하기 마땅한 ERP 서비스가 없어 직접 수기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유사 프로그램이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복잡한 절차 탓에 사용상 불편함이 많다는 설명이다. 퍼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사용 가능한 간편한 UI를 무기 삼아 약국 경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 말에 따르면 “약국 경영을 해온 약사는 약에만 집중할 수 있게” 개발했다는 것이다.
◇ 편의점 점주가 그 날로 문닫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이 대표가 약국 ERP를 만들면서 벤치마킹한 서비스는 이전에 운영하던 편의점 시스템이다. “편의점에선 당연하게 여기던 자동화 시스템이 약국에는 없다”는 문제를 확인해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물론 앞서 밝혔듯 경쟁 시스템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편리한 UI나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이블루 퍼프는 ERP 판매 데이터 기반 의약품 생애주기 플랫폼을 표방한다. 약사가 일일이 수기로 처리하던 문제, 복잡한 의약품 검증 시스템 등 데이터 파편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 의약품 데이터 통합 관리 기능 외에 건강 기능 식품 판매 관리, 판매 정보 자동 연동, 의약품 재고와 가격 비교, 자동 입출고, 수요 예측과 자동 발주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또 카카오 채널로 운영하는 이블루 채널로 지속적인 소통도 한다.
이 대표는 이런 이유로 약국 ERP 시스템 중 가장 많은 기술 구현으로 약국 경영 문제에 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자신한다. 실제로 이블루 퍼프를 사용 중인 약국 100여 곳은 이탈률 0%라고.
약사 반응도 좋아서 “그동안 손실 처리했던 약 행방을 찾았다”거나 “할일이 줄어서 자기 계발에 그 시간을 사용 중” 혹은 “악성 재고 관리가 가능해졌고 발주 역시 경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블루 퍼프 수익 모델은 월 사용료, 구독 모델이다. 2021년 DX(Digital Transformation) 인증을 받았고 앞으로 데이터 수집을 통한 데이터 판매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없던 약국 판매 데이터를 통한 데이터 시장 진입으로 더 빠른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데이터를 주요 사업으로 판을 벌리겠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약국 중요성도 알리고 기존에 없던 약국 판매 데이터로 최종 소비자에게 더 발전된 의약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 약국 데이터로 사업 전환, 판 키운다=실제로 약국 관련 헬스케어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 속 약국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11월에도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관한 마이데이터 간담회에 직접 참여해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울산에서 시작한 이블루 같은 지역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이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이 겪는 2가지로 문제로 인력 조달과 판로 확보를 꼽았다. 스타트업에 걸맞은 연구 인력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지방 스타트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블루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7기 혁신창업기업에 선정돼 공동 운영사인 엔피프틴파트너스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고 있다. 사무 공간 지원은 물론 행사 참여와 전문 멘토링 덕에 사업 방향성 조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약국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국내 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고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가 투자 유치도 계획 중이다. 개발 중인 약있소 앱 완성도를 높이고 데이터 사업을 기획하는 2022∼2023년에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거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IR 코칭과 벤처투자 IR를 통해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