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카우(Bancow)는 ‘내 소가 캐시카우가 된다’는 콘셉트를 내걸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투자로 연결해 공동 자산으로 동반 사육, 양측이 함께 손익을 공유하는 한우자산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를 선보인 스탁키퍼 안재현 대표는 집안이 농가를 직접 운영했고 자신도 한화무역에서 축산 분야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농가를 직접 경험해볼 기회가 많았던 그는 한우가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면에 농가 초기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실제 소비자가 농가에 투자해 공급을 개선하고 수익도 찾는 수익 모델인 뱅카우를 고안하게 된 것.
◇ 한우에 일반인도 소액 투자를…=뱅카우는 모든 국민이 소비하는 한우 자산을 생산 단계부터 투자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농가와 투자자를 연결해 송아지 구입 단계부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것. 농가 입장에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소비자는 새로운 실물 투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안 대표는 한우 시장이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소고기 시장 10년간 소비량을 보면 수입은 25만 톤에서 43만 톤으로 70% 소비량을 늘리는 동안 한우는 18만 톤에서 24만 톤으로 30% 증가에 그쳤다”는 것. 그는 “사실 이면에는 농가가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고 말한다. 뱅카우는 농가가 소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아 규모의 경제를 이룩할 수 있도록 하며 소비자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게 바로 뱅카우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다.
국내 축산업에는 고금리 축협 대출이나 비정기적인 정부 지원, 바우처 같은 형태 금융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다. 농가 부담이 크고 일반 투자자는 투자를 할 수 없는 형태였다. 기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불가능했지만 뱅카우를 통해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뱅카우는 초기 송아지 구매 단계부터 투자자가 직접 투자한다. 농가가 한우로 사육을 끝내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손익을 공유하는 형태다. 뱅카우 앱으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며 최소 금액은 4만원에서 최대 송아지 1마리까지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한 것.
뱅카우는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모두 지원한다. 투자 유치 신청을 하는 생산자는 농가 사양 관리 정보와 펀딩 받을 한우 정보를 제출한다. 투자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상품 가격과 유전자 수, 농가 등급, 예상 수익률 등을 확인한 뒤 구매한다.
뱅카우는 안전한 투자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자산이 사육되는 위치 추적 외에 농가 생산 등급, 유전 분석도 제공한다. 물론 투자 이후에도 투자한 자산사육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자산 성장 정보와 건강 검진 내역을 제공하는 것. 자산 매각 단계에선 생산자는 출하 경매를 신청하고 뱅카우는 출하 경매와 투자 손익을 분배한 다음 소비자는 투자 결과를 확인하고 수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매각 단계에서도 자산 수익화 단계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고 경매 결과와 비용 내역까지 제공한다.
◇ 높은 한우 시장 수익률, 합리적 한우 구입도 지원할 것=안 대표는 한우 시장이 점진적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0년간 한우 경매 자료를 봐도 마리당 수익률이 19.7% 정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앞으로 축산업 역시 대체 투자 측면에서 호황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가축 선물이나 옵션 거래, 조합 단일 브랜드 운영, 대규모 기업 단위 투자 등 가축 투자 시장을 확대해오고 있다. 안 대표는 하지만 “아직까지 가축 사육 단계에서 경매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는 없다”며 더불어 “소비자가 쉽게 모을 수 없는 가축 관련 데이터를 보기 쉽게 가공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뱅카우는 지금까지 4차까지 펀딩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혔다. 물론 펀딩 결과 수치는 2023년 경에 나온다. 안 대표는 “새로운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장인 만큼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1차 펀딩 성과가 나오는 시기에는 더 많은 사람이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자신한다.
뱅카우는 현재 소비자가 새로운 실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앞으로 단순 투자 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투자한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최종적으론 가공과 도소매 시장에도 진출해 소비자가 한우 투자 뿐 아니라 합리적 가격으로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스탁키퍼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7기 혁신창업기업에 선정돼 공동 운영사인 엔피프틴파트너스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