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업 생태계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발전을 통해 진화할 수 있다“
디캠프가 제주 W360에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패널토크를 개최하고 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참여한 이들 모두 지역 생태계 활성화 시작은 커뮤니티라는데 입을 모았다.
첫 연사 발표에 나선 이우진 국민대 교수는 “창업 생태계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의지해서 존재하며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생태계 발전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국가 단위 창업 생태계 키우기가 지나고 2019년부터 세부적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됐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창업자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기 때문에 활성화될 수 있고 지원 기관이 협력해 키워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조직적 차원에서 정부, 공공기관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과 민간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역시 지역 생태계 확장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진흥원 등 창업 기관과 지난 몇 년간 지역 커뮤니티 성장을 추적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 본부장은 “2017년부터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등장했고 지역 커뮤니티가 이루는 문화 자체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공 지원 또는 창업 육성 기관 지원을 기반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자생적으로도 생기고 있다”고 지역 커뮤니티 발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스타트업 커뮤니티 성과는 어떨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는 출범 4년 만에 회원사 300개를 넘기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지역에서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엔젤 투자 조합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최 본부장은 “제주에 개인투자 조합1호가 출범돼 시드 투자가 직접 이뤄지면서 투자 문화가 지속적으로 전파되고 있다”며 “이는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지역 창업 생태계 성장의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지역 창업 기업과 인재가 수도권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답은 없을까. 패널 토론에 참여한 김지원 레드윗 대표는 “수도권으로 떠나는 팀을 잡을 수 있는 유인책이나 지역 특화 정책은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 대학이 많고 학생이 창업하면 1년 내 시드 투자를 받지만 오히려 성장하면 이 자금을 갖고 인재가 있는 서울로 떠난다는 것. 레드윗은 대전에서 창업해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원 기관에서도 지원 성과를 내기 위해 기업이 더 큰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며 지적했다.
최근에는 창업 지원 기관이 모두 지역 창업 생태계 키우기에 나서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역에 생기고 있다. 디캠프는 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오피스아워, 지역 특화 협력 프로그램, 리모트워크, 지역 대학생 창업팀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있다. 연결과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로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김영덕 디캠프 대표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지역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리모트워크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지속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