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18일 역삼동 마루360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사와 카카오벤처스의 AI 투자 방향을 소개하는 브라운백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을 만드는 썸테크놀로지, 런베어, 와들 등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3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 모두는 AI를 활용해 기업 운영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곳이다.
썸테크놀로지는 사내 텍스트와 음성데이터를 기록하고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을 만든다. 정보 과부화와 커뮤니케이션 단절 현상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한 서비스로 미팅솔루션, 영업 과정을 효율화하는 영업 솔루션, 고객지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솔루션은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AI 미팅 솔루션이다. 미팅에 언급된 고객사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 맥락을 분석하고 키워드로 정리하거나 시각화해 보여준다. 정재원 대표는 “행동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동시에 자동화를 실현하는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비용절감, 매출 증대 2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미국에 기반하고 있는 썸테크놀로지는 12월 한국어 베타서비스를 출시해 LG CNS, SKT, LG유플러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런베어 역시 업무 생상성을 높이는 B2B SaaS 솔루션을 만든다. DevOPS 엔지니어 운영 업무를 체계화하고 자동화해주는 AI 도구다. 황호성 CTO는 “오픈AI가 커스텀 AI를 쉽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개인화된 AI를 구축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업무 도구에 통합되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런베어는 커스텀 LLM 앱을 소통 채널에 쉽게 통합할 수 있는 노코드 솔루션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고 밝혔다. 런베어는 AI를 연동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소시키며 세일즈, 고객서비스, 마케팅, 개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하다. 런베어는 서비스 출시 5개월이 된 시점에 BCG 등 67개 유료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와들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기반 고객 인게이지먼트 솔루션 젠투를 개발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메시지 기반 챗봇 대신 사람처럼 생각하고 메시지 뿐만아니라 음성, 문서까지 보내는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이다. 커머스 기업을 타깃으로 획득한 고객을 유지하고 구매여정의 각 단계구매전환까지 지원한다. 대표는 “챗GPT 같은 범용 모델에 쇼핑 데이터를 학습시켜도 결과를 만들 수 있지만 젠투는 고객을 위한 90점 답변을 만든는 고관여 AI 에이전트로써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한 오픈AI 협업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신정호 선임심사역은 이날 카카오벤처스의 AI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신 선임은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AI 기업을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AI 솔루션이 만든는 결과물과 사용자가 기대하는 결과물과의 괴리가 있고 멀티 모달 데이터 확보와 활용의 어려움, AI 솔루션 개선 사이클이 길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투자할만한 곳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신 선임은 “B2B AI 기반 서비스가 내는 임팩트와 수요는 높을 수밖에 없다”며 “10년 동안 AI 기업에 투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벤처스는 지속 AI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