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은 한국에서만 사업하려고한다.”
국내 최대 글로벌 페스티벌 컴업 2024에서 만난 카마르 아프타브 와에드벤처스(Wa‘ed ventures)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진출에 소극적인 한국 스타트업들을 언급하며 글로벌로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와에드벤처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벤처캐피털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첫 투자를 집행하며 주목 받았다.
아프타브 매니저는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장단점을 언급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긍정적인 면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 월등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일을 정말 열심하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언급했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것. 특히 영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수월하지 않아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영어 스킬의 문제보다는 마인드셋의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또 그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며 “진출한다고해도 일본 정도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기술력이 있음에도 해외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국에 집중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와에드가 첫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 리벨리온 역시 사우디를 글로벌 진출국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고.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졌다. 그는 “한국 정부가 최소 5개 이상의 스타트업 이벤트를 사우디에서 개최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 또 “2년 전만에도 이벤트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는 행사마다 한국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현지 진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단순히 금전적인 투자 교환은 의미가 없다는 것. 사우디의 일자리 확장, 경제 활성화를 만들어줄 수 있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그는 사우디에서 창업하는 것의 장점으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그는 11일 컴업 2024 키노트 패널토론에도 참여해 투자 스타트업인 리벨리온 박상현 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사우디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게는 기술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김 대표는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술과 제품이 중요하고 그 다음이 아람코 등 투자자들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스케일업이 어려운 딥테크 스타트업의 고민은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 등으로 풀었다. 그 과정에서 와에드벤처스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박 대표는 “확장을 위해서 인재를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하기도하기 때문에 합병도 진행했고 와이드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도 큰 도움이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진출의 장점에 대해 아프타브 매니저는 “사우디 정부는 반도체, AI, 바이오헬스케어, 지속가능성, 우주 등 5가지 이니시에이티브를 추진하며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직원 고용 등도 지원한다”며 사우디 진출 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