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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이 20년 피땀 가로채…” 민다, DB 탈취 배상 요구


주승호 기자 - 2025년 1월 22일

한인민박 플랫폼 민다가 21일 마이리얼트립의 한인민박 데이터 탈취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리얼트립에 4대 사항 이행을 요구했다.

민다는 마일리얼트립이 조직적으로 민다의 한인 민박 데이터를 탈취해 한인민박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민다에 따르면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141건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예약과 취소가 반복돼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이리얼트립 직원이 한 것임을 확인했다. 예약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민박 연락처 정보를 획득하면 다시 취소하는 방식으로 민박 핵심 데이터를 가져갔다는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상위 인기 한인 민박에 집중 발생했으며 같은 아이디로 미국, 파리 등을 동시에 예약하는 식으로 의심을 사게 되면서 특정인의 부정 행위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민다는 이를 개인 행동이 아닌 마이리얼트립의 조직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윤희 민다 대표는 “직원 3명이 5개 아이디를 돌려썼다”며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직적인 행동이라고 보는 데에는 벌금형을 받은 피의자 1명 신문 조서 문답에 그 이유가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회사 팀장과 회의를 통해 이 방법을 시작했다고 답했고 본인만 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팀에 속해 있던 두 분도 같이했다는 답을 했다”고 강조했다. 형사 1심에서 의심이 가는 직원 3명 중 1명 행위만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벌금형 500만원이 선고됐으며 현재 피고인이 항소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부정 예약 뿐 아니라 크롤링, 해킹 정황도 있었지만 이 건은 IP 추적 등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클롤링이 되기 어려운 정보를 탈취한 게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민다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발생된 일로 정상 운영을 방해하고 매출 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 규모는 정확히 산출이 어렵지만 매출 기준 2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다에 따르면 민박 1개당 월평균 거래액을 300만원 가치로 파악했다. 당시 코로나 이후로 수요가 폭발해 공급 부족 상황이 나타나 거래액 가치는 대략 600만원으로 더 컷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윤희 대표는 소장 제출 후 이동건 대표와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동건 대표가 사과를 했지만 서비스를 내리겠다는 대응은 없었고 소송을 취하해 달라는 정도로 대응했다”며 “이후 마이리얼트립 측 변호사를 통해 소송 비용에도 못미치는 보상과 비슷한 제안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A 제안같은 건 없었다. 민다는 현재 마이리얼트립을 대상으로 부정경쟁방지법 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희 대표는 “2019년 마이리얼트립이 미팅을 요청해 한인 민박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고 경쟁 사이지만 협력사가 될 수 있기에 선의의 마음으로 정보 공유도 했는데 부정행위를 알고 배신감, 절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다가 이 사건에 대해서 마이리얼트립에 요구하는 건 4가지다.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성실한 손해 배상, 불법 취득한 정보를 통한 서비스 중단, 재발 방지 대책과 외부 감사 도입, 공정 경쟁 준수를 위한 협약 체결 등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런 주장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 마이리얼트립 측은 “민다가 주장하는 141건이 아니라 102회에 걸쳐 예약 시도, 44건 예약 확정, 취소 건에 대해 직원 개인이 500만 원 벌금형을 받은 것”이며 “형사 소송은 직원 외 자사일 것으로 추측해 성명불상으로 고소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소나 수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형사 사건에서 자사는 무관하고 전 직원이 정보 유출이 아닌 업무방해 500만 원 벌금형을 받은 것”이며 “우리도 민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다는 2006년 설립된 한인민박 전문 플랫폼으로 20년간 전세계 160개 도시에서 한인민박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전세계 한인 민박 데이터베이스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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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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