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가능성을 넘어 실제 병원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극초기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가 15일 의료현장에 도달한 디지털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브라운백미팅을 개최하고 식약처 인허가 이후 실사용 단계에 진입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기업 중 인허가를 완료하고 의료 현장에서 제품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로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파트너 부대표와 정주연 선임 심사역의 키노트 발표에 이어 이모코그와 알피가 자사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김치원 부대표는 “최근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주목받고 있지만 의료는 여전히 특수한 데이터와 복잡한 인허가 체계가 요구되는 분야”라며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증명한 팀이야말로 의료 AI 생태계의 기준을 만들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주연 선임 심사역은 “인허가는 시작일 뿐이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고 짚었다. 기술의 우수성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 실용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에서 개입하지 않으면 치매로의 이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노유현 이모코그 대표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를 코그테라를 소개하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늦추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모코그는 환자가 병원에서 간단히 처방받아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앱을 실행하면 버튼 하나로 훈련이 자동 진행되며 난이도도 자동 조절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음성 기반 UI를 도입해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도 주목했다.
코그테라는 기억력 저하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춰 집중-연산-연합 훈련을 통해 장기기억 형성을 유도한다. 이모코그는 국내외 임상과 논문 기반의 근거를 축적해왔으며 독일 지사를 통해 유럽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병원 EMR 연동과 처방 시스템까지 갖추며 현장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 대표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시장에서 보험등재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유럽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이중희 알피 대표는 12리드 심전도를 활용해 심장질환 및 응급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AI 솔루션 ECG Buddy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존 심전도 해석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사의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솔루션 ECG버디가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피는 딥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질환 유무를 수치화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의료진이 단 몇 초 만에 응급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했다. 현재 45개 병원에 연동돼 한 달 10만 건 이상의 분석을 지원하고 있으며, 응급 단계에서 실사용되고 있다. 알피는 병원 연동 이전에 모바일 앱을 먼저 출시해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고 이후 병원 EMR 시스템과 연동하는 전략을 택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향후에는 구급대, 건강검진, 웨어러블 디바이스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