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IT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슈는 AI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행사에서 인간 수준의 사고가 가능한 범용인공지능(AGI) 실현 시기를 2030년, 이르면 2029년으로 앞당겨 예측했다.
그는 인류가 특이점의 기슭에 서 있다고 경고하며, 앤트로픽이 공개한 보안 AI 미토스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 악용하는 능력을 갖춘 것을 거론하면서 강력한 AI 시스템 출현에 대한 정부와 시민 사회의 대비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런 기술 진보와 함께 AI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가격 및 성능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는 최첨단 모델 딥시크-V4-프로 API 요금 75% 할인을 영구화한다고 발표하며 AI 대중화에 불을 지폈다. 딥시크의 모델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산하 인공지능표준화혁신센터로부터 높은 성능 평가를 받았으며 효율적인 캐시 구조를 바탕으로 적은 메모리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알리바바, 지닷에이아이 등 다른 중국 경쟁사와 달리 확실한 수익 모델이 없음에도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샤오미(Xiaomi) 역시 자사 MiMo-V2.5 시리즈 API 요금을 최대 99%까지 영구 인하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동영상 생성 및 편집 AI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과가 쏟아졌다. 런웨이(Runway)는 영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특정 사물이나 의상 색상 등 원하는 부분만 변경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AI 알레프 2.0과 전용 툴인 에디트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사용자는 구글이나 오픈AI 이미지 생성 모델을 접목해 더욱 정밀한 프레임 단위 영상 편집을 수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도 실시간 동영상 생성에 특화된 롱라이브-2.0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양자화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베이스 모델보다 1.84배 빠른 동영상 생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반면 AI가 불러올 사회적 파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아마존(Amazon)과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퓨 리서치 센터의 비관적인 국민 여론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AI가 초래할 고용 불안을 일축하며 도리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득 하위 계층의 소득세 전액 폐지를 옹호하는 한편 정치권이 부유층을 문제 삼는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AI 도입에 따른 고용 감소와 대규모 해고를 사전 감지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선제적인 노동자 보호 대응에 나섰다. 더 나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AI 시대의 윤리를 다룬 첫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를 통해 AI로 인한 노동 가치 훼손, 아동의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자율 무기의 위험성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회칙 발표 행사에는 앤트로픽 소속 관계자도 동석해 AI 기술 개발에 있어 외부 감시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미중 간 반도체 패권 다툼이 밀수 단속과 독자 기술 개발 형태로 나타났다. 대만 검찰은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제조한 엔비디아 칩 탑재 AI 서버 50대를 태국 오본을 거쳐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던 일당을 적발했다. 강력한 미국 측 제재 속에서도 중국 하드웨어 제조사 리수안테크(Lisuan Tech)는 독자 설계한 GPU인 LX 7G100을 출시했다. 에스쓰리 그래픽스 출신 인재들이 주도한 이 제품은 에이엠디와 엔비디아 과거 모델인 RTX 3060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으며, 빌리빌리 등에 사이버펑크 2077 구동 영상이 공개되며 예약 판매 3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통신, 결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전략적 움직임이 활발했다. 아마존은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에서 스페이스X에 맞서기 위해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전제로 위성 서비스 기업 글로벌스타(Globalstar)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신설 자회사 그레이프프루트 어퀴지션 서브 투를 통해 과거 애플이 확보했던 글로벌스타 주식 20%도 매입하며 위성과 모바일 단말기 직접 연결(D2D) 기술로 통신 생태계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는 유럽의 이피아이(EPI)가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유출되는 막대한 수수료와 데이터 종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비줌, 반코마트, 엠비 웨이, 빕스 모바일페이 등 각국 결제 기업과 연합해 독자적 결제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대형 암호화폐 기업 테더(Tether)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압도하는 자사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을 바탕으로 조지아 정부 및 조지아 국립은행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통화 ‘GEL₮’를 새롭게 발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에서는 페라리(Ferrari)가 브랜드 첫 5인승 전기차인 페라리 루체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과거 애플 핵심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펌 러브프롬(LoveFrom)과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혁신적인 아날로그 조작부와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결합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페라리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며 모빌리티 업계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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