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스타트업 카이트(Kyte)가 문을 닫았다. 2019년 설립된 카이트는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고객의 집까지 배달해주는 온디맨드 렌터카 서비스를 운영하며 한때는 허츠(Herz)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는 포부를 내세웠다. 설립 이후 누적 3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고 미국 14개 도시로 확장했지만 현금흐름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24년 카이트는 애틀랜타,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DC 등에서 사업성이 떨어지자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두 개 시장에 집중해 흑자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출 상환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요 채권자가 차량 보유분을 압류·매각했고 결국 이사회는 자금 조달 실패로 회사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 7월 카이트는 고객 명단을 투로(Turo)에 매각했지만 예약을 이미 마친 일부 이용자들은 환불을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는 카드사 차지백을 통해 환불을 받았으나 그렇지 못한 사례도 남았다. 카이트 CEO 니콜라우스 폭은 고객들에게 차지백이 가장 빠른 환불 방법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사례는 차량 공유 및 구독 시장의 불안정을 다시 보여준다. 올해 2월에는 동종업계인 게타라운드(Getaround)가 미국 사업을 철수하고 유럽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2024년에는 트루카(TruCar) 창업자 스콧 페인터가 운영하던 구독 서비스 오토노미(Autonomy)도 철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