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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 대마초 유통 확대 꿈꾸는 美플랫폼


이석원 기자 - 2020년 11월 17일

나비스(Nabis)는 합법적 대마초 유통 플랫폼을 표방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에 설립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 기업은 B2B 유통과 배송, 지불, 창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다른 기업과 차이라면 맥주나 애완동물 용품 같은 게 아니라 대마초라는 게 다를 뿐이다.

나비스는 대마초 생산자와 유통자 중간에서 양측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마초를 기존 물류망에 유통시키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대마 생산자와 유통업체 대부분은 유통 허가를 받은 전문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에서만 매년 2억 5,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마리화나가 유통되고 있다. 나비스는 생산자와 유통자가 소매점에서 결정된 금액을 직접 인출할 수 있도록 온라인 B2B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나비스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생산자와 유통자 모두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필하면서 대리점이나 소매점에 제품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매점 역시 나비스가 주문과 배송, 현금 송금을 처리해준다. 금융 규제로 인해 대마초 판매에 신용카드 결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비스가 제공하는 현금 송금 서비스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마 제품은 산지에서 창고로 보내 보안 상태에서 품질 검사를 받은 다음 소매업체 주문을 기다리게 된다. 상품은 주문을 받은 뒤 36시간 이내에 판매점에 배송된다. 상품을 배송할 때네는 나비스는 소매업체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회수하고 이를 일시적으로 맡아주기도 한다.

상품 발송 뿐 아니라 배송마다 신규 주문 대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주문에서 배송까지 36시간이 걸려 고객은 아마존 프라임 같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일주일에 몇 차례씩 결제와 대금 회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현금과 수표, 전자 송금도 대응한다.

현재 나비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캘리포니아 뿐이다. 미국에서 합법적인 마리화나 매출 중 3분의 1이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 회사 측은 캘리포니아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도 나비스가 10억 달러 매출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내 합법적 대마초 시장 규모는 현재 소매 기준으로 40억 달러 가량. 매년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법적 장벽이 있지만 나비스는 사업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법률은 주 경계를 넘어 대마초를 유통시키는 건 금지하고 있다. 또 대마에 관한 규제와 승인은 주마다 다르다. 비즈니스 모델은 그대로 옮기면 되지만 새롭게 진출하는 주마다 물류 거점을 마련하고 해당 주에 한정해 유통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현재 나비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대마조제약국 1,000곳과 운송업체 200곳과 거래하고 있다. 또 소매업체가 생산자에게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도 개발을 계획 중이다. 새로운 주문 시스템을 만들면 소매 업체와 영업 담당자가 상담을 통해 상품을 구매 발주하는 기존 시스템을 바꾸고 브랜드가 자사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 뿐 아니라 채팅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생산자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나비스 모든 차량에는 보험이 걸려 있으며 전체 차량에 카메라 여러 대를 장착했고 바닥을 볼트로 고정시키고 항상 GPS로 추적한다. 그 뿐 아니라 차량으로 운반한 담당자가 맡은 현금을 입금만 가능하며 인출은 창고 직원만 가능하다.

나비스는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간)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5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 따라 나비스의 누적 투자금은 1,000만 달러로 늘었다.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업자를 위한 대출 등 금융 서비스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달 자금을 이용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적 대마초 유통량 중 25%를 취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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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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