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023년 발간한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독립 법인 형태 CVC 201개, 사내 부서 CVC 863개 등 모두 1,064개에 이르는 CVC가 운영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해외기업 CVC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국내 기준으로는 독립 법인 CVC 176개, 사내부서 CVC 773개 등 모두 949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보유한 CVC는 모두 199개다.
스타트업레시피는 5월 20일부터 6월 5일까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후원 하에 1분 서베이를 진행, CVC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모두 100명이 참여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2%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30%, 20대가 8% 순을 나타냈다. 성별은 남성 75%, 여성 25%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특별시가 67%, 경기도 22%, 대전광역시 4%, 인천광역시 3% 그 밖에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충청남도, 경상남도 순을 나타냈다. 참여자 종사 분야는 대표와 직원을 포함한 스타트업 종사자가 44%로 가장 많았고 투자사, 정부기관, 지원기관을 포함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 42%, 예비창업자 14%를 나타냈다. CVC로부터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전체 응답자 88%는 없다, 12%만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CVC 보고서 내에서 제시한 독립법인 CVC 보유 대기업집단 목록을 대기업 자산 총액 순위 기준으로 28개 추려서 객관식으로 선호도를 물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문에선 별도로 선호하는 CVC를 따로 적을 수 있는 선택형 주관식 답변 항목도 마련했다.
◇ 선호도는 삼성벤처투자‧카카오벤처스‧포스코기술투자 순=먼저 가장 선호하는 CVC를 10순위까지 선택해달라고 물었다. 결과를 보면 삼성벤처투자가 8.4%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벤처스가 8.2%로 2위, 포스코기술투자 7.9%, CJ인베스트먼트 7.5%, 롯데벤처스 7.1% 등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화인베스트먼트(5.5%), NH벤처투자(5.3%), NH벤처투자(5.3%), 카카오인베스트먼트(5.3%), 삼성넥스트(4.9%), 지에스벤처스(4.2%)가 뒤를 이었다.
10순위까지 가중치를 반영해 1위인 삼성벤처투자를 100%로 둔 비율을 표시해서 살펴보면 2위인 카카오벤처스(82%), 포스코기술투자(80.8%), 롯데벤처스(62.1%), CJ인베스트먼트(56.5%), 삼성넥스트(49%), 한화인베스트먼트(46.8%), 카카오인베스트먼트(40.3%), NH벤처투자(39.3%), 엘지테크놀로지벤처스(29.7%) 순이다. 그 밖에 지에스벤처스(28.2%), 코오롱인베스트먼트(27.4%), 케이티인베스트먼트(25.5%), 스프링캠프(23.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선호하는 CVC가 없을 경우 직접 적어달라는 선택형 답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네이버 D2SF다. 참고로 이번 조사는 독립법인 CVC가 대상이었지만 네이버D2SF의 경우에는 사내 CVC로 운영되고 있어 이번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 CVC를 선택한 이유도 물었다. 3순위까지 복수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기업 브랜드와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높았고 자금 지원이 필요해서(24.4%), M&A 가능성을 고려해서(19.4%), 레퍼런스를 쌓기 위해서(16.1%) 순을 보였다.
◇ 그룹 내 기술‧영업 인력 보유로 스타트업 지원 활용 주문도=CVC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한 응답자는 일반 VC와는 확실히 다른 기준이 있으며 업에 대한 이해, 자사 업무 롤과 연관이 있다면 현업 전문가 수준 이해도를 바탕으로 건설적 협의와 논의가 가능해서 좋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그룹사와 시너지를 위한 적극적인 발굴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으며 시장에서 고객과 매출을 만들기 위해선 대기업 투자와 PoC 등을 통한 레퍼런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CVC는 FI와 SI 중간쯤 되는 성격을 가져야 하지만 그냥 FI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투자업계 인원 외에 그룹 내 기술 인력, 영업 인력도 파견 형태로 함께 보유해 스타트업을 지원할 때 활용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CVC마다 인식이 다른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은 모기업 대표자나 CVC 대표자 목표나 의지에 달려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