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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창업 교육으로 크리에이터 키운다“


주승호 기자 - 2022년 12월 20일

제주는 관광 도시답게 지역 크리에이터 창업과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도시다. 지역 특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터를 잡고 있다. 창업 기반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창업 교육 기업 언더독스는 여기서 기회를 봤다. 2019년부터 제주 지사를 운영하며 예비 창업가 육성을 위한 활동을 통해 잠재력 있는 창업가를 발굴해온 것.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 입주해 제주더큰내일센터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큰내일센터는 제주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언더독스는 이곳에 제주 지역 특화 교육을 진행한다. 제주에 맞는 창업 교육은 무엇이고 지역 크리에이터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제주에서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원 슬리핑라이언 대표와 센터에서 예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유병관 언더독스 매니저를 만나 제주 창업 환경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크리에이터 육성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미를 사업으로…창업 교육 큰 도움= “서울이라면 가능하지 않은 지원을 제주에서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이용원 슬리핑라이언 대표는 생태 감수성 사업을 위해 삶의 터전을 바꿔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의 소리를 녹음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슬리핑라이언은 최근 첫 기관 투자 유치에도 성공, 안정적인 성장 발판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더큰내일센터에서 3개월간 기초 교육과 언더독스 창업 코칭을 받으며 취미로 시작했던 일을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부양해야할 가족도 있는 상황에서 절실하게 사업에 매달렸다는 그에게 창업교육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고. 이 대표는 “MVP만드는 과정부터 랜딩 페이지 AB 테스트와 제작까지 실질적인 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기초부터 탄탄하게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팀 빌딩이 중요하다는 얘기에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를 영입, 앱도 만들 수 있었다. 창업에 대해 알지 못하고 전문가도 아니었던 그에게 언더독스의 맞춤형 창업 교육이 팀을 꾸리고 사업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워준 셈이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열린 데모데이에서 우승도 했다. 이 대표는 “매출과 고용만을 따졌다면 우승하기 힘들었겠지만 지역 크리에이터로 공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어떤 잠재력을 가졌는지를 심사 과정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는 것.

이 대표가 정의하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연쇄창업자처럼 아이템을 바꿔가면서 엑싯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지역과 함께 변화하기를 바라는 이들이다. 매출보다는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고 이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기관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지역에서는 제이커브가 아니라 한라산 커브를 그린다”며 “천천히 성장하는 이들을 응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제주 현지에 맞는 창업교육 필요해“= 더큰내일센터에서 제주 내 창업자를 직접 만나고 있는 유병관 매니저는 지역 창업은 서울과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에 있는 팀은 스케일업이 가능한 기업보다는 스몰비즈니스를 지향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회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고객에게도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이 크다는 것. 이런 이유로 여기에 맞는 창업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주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예를 들면 제주 내 물류 체인 구축, 제주 지역 브랜딩, 마케팅 등이다. 유 매니저는 ”사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 교육은 기존 창업 방법론이랑 맞지 않는데 기존 교육은 대부분 투자 유치를 위한 커리큘럼이기 때문“이라며 ”제주 특화형으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곳을 찾아 창업 도움을 받는 이들은 누구일까. 주로 지역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지역 창업가들이 많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단 기존의 것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다. 디테일한 교육이 있어도 지역을 알지 못하면 교육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유 매니저는 “지역에서는 협업이라는 포인트가 중요하다”며 “지역 사회 이해도가 높은 현지 대표와 협업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속 관심 필요=언더독스 교육을 받고 제주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는 누가 있을까. 두 사람 모두 무릉외갓집을 꼽았다. 무릉외갓집은 마을기업형태로 농산물 꾸러미 방식으로 매월 농산물을 발송해주는 사업을 한다. 공간도 운영하며 농부들이 돌아가며 대표를 맡아 지역 선순환 가치를 만드는 곳이다. 이 대표는 “운영이 잘되고 있지만 매출은 높지 않다”며 “제주의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매출로 승화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곳인데 기관이 이런 곳들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 창업가는 달려가는 것보다 걸어간다”며 “답답하다고 비난하는 것보다 응원과 격려, 그리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속감을 주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센터와 기관이 마련해준다면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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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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